[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이 10일 “예산군민들 그동안 뭐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예산시장을 찾아 김학민 홍성·예산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제가 대학 다닐 땐 예산이 당진보다 잘 살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어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군민들이 그동안 한 정치세력에만 표를 몰아준 점에 대해 불만을 터트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먼저 “과거 예산은 당진보다 인구나 경제적으로 앞선 동네였다. 지금은 어떠냐”고 물은 뒤 “여러분께서는 그동안 빨간당만 찍어주셨다. 그래서 변하게 있냐”고 말했다.
이어 “또 보수 정당 찍으면 충절의 고향이 망가진다. 이제는 예산과 홍성을 바꿔야 한다”며 “대한민국 최고의 경제 전문가 김학민을 국회로 보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 위원장은 또 “다른 사람들이 우리보고 빨갱이라고 하는데 우린 파란색이다. 진짜 빨갱이는 김정일한테 충성한 태영호를 공천한 미래통합당 아니냐”며 상대 당을 비난했다.
이어 “유럽 경제학 박사인 저와 미국 경제학 박사인 김 후보가 힘을 모으면 충남과 대한민국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끝으로 “이번엔 제발 예산에서 인물 한 번 만들어보자”며 “김 후보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저는 정치를 시작한 지 8개월밖에 안 됐고 권리 당원도 없다. 하지만 학자로서 소멸 위기에 놓인 고향을 지켜만 볼 수 없었다”며 “어 위원장과 함께 당진과 예산을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고 싶다”고 화답했다.
영화 ‘변호인’을 만든 양우석 감독도 연사로 나서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2007년 태안 기름 유출사고 때 김 후보를 처음 만났다던 양 감독은 “10년 넘게 지켜본 결과 김 후보는 인격과 인품, 능력, 섬세함을 갖추고 있다. 제가 보장한다”며 “예산 경제를 회복시킬 사람은 김학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유세에는 최선경 충남도당 여성위원장과 홍성·예산 전·현직 도·군의원도 참석해 유세를 도왔다.
앞서 김 후보는 이날 오전 6시, 예산문화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그는 "군민들께서 신중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예산·홍성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역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단 한 번도 승리한 적 없는 ‘험지’로 통하는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