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경향신문〉 기자의 위압적 취재를 폭로했던 대구지검 진혜원 검사가 “모든 작품의 제목은 ‘무제(Untitled)’”라며 12일 페이스북에 올린 그림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행복한 눈물’로 많이 알려진 팝아트의 거장 '로이 릭텐슈타인(Roy Lichtenstein)'의 작품과, ‘추상적 표현주의' 화가로 평가 받는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작품을 소환했다.
한결같이 짙은 파랑과 노랑의 색깔조합으로 그린 작품들을 올린 진 검사는 이날 “자연 상태에서도 함께 어우러져야 가장 아름다운 색상이 '파랑과 노랑’이라고 한다”며 “외국 예술가들의 내정간섭 없는 시대가 빨리 오면 좋겠다”고 위트 섞인 소회를 적었다.
특히 로스코의 작품을 올리고서는 “그가 가장 선호하는 색의 조합은 파랑과 노랑이었다”며 “그나저나 외국 분들이 왜 이렇게 남의 나라 일에 간섭을 하는지..ㅋ. (국내 상황과 관련 없이, 로스코 선생님의 아름다운 작품들을 떠올려 보았다)”고 밝혔다.
두 가지 색깔을 밑바탕으로 이미지를 구현한 특정 정당을 연상케 하는 작품들인 탓에, 혹시 모를 비판적인 정치적 시각에 미리 선을 긋는 뉘앙스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예술가 중 한 분’으로 소개한 로스코의 작품에서는 제목이 ‘무제(Untitled)’이지만 노랑과 파랑의 색면분할이 뚜렷이 표현돼 있고, ‘강렬한 색채의 마술사’라고 평가한 릭텐슈타인 작품 역시 파랑과 노랑의 불가분적 조화를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현실과 오버랩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