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코로나19 사태 속 치러진 21대 총선 사전투표가 전날(11일) 마무리된 가운데, 홍성·예산지역 사전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27.78%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일과 11일(오전 6시~오후 6시)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에 홍성·예산지역 총선거 인수 15만5283명 중 4만3149명 투표를 마쳤다.
구체적으로 홍성지역은 8만4600명 중 2만3058명이 투표해 27.26%, 예산지역은 7만683명 중 2만91명이 투표를 마쳐 28.4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사전투표가 처음 시행된 지난 2014년 지방선거 이후 역대 최고치다.
종전 최고 사전 투표율은 2017년 대통령선거 당시 23.62%(홍성·예산 합산)였다.
사전 투표율 상승에 더불어민주당 김학민 후보와 미래통합당 홍문표 후보 캠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두 캠프 모두 사전 투표율 상승에 대해선 “사람이 몰리는 선거 당일 투표는 불편할 것이라는 생각이 반영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우선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정당과 이념을 떠나 이번에야말로 지역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인물로 바꾸자는 유권자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가 ‘예산사람’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피력한 점도 유권자 마음을 얻는 데 영향을 끼친 것 같다”며 “안심할 수 없지만 상승세를 탄 건 분명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투표율 52%를 유불리로 나누는 기준선으로 잡고 있다는 게 김 후보 캠프는 설명이다.
홍 후보 캠프 관계자는는 “불안한 대한민국의 현 실정과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자는 ‘분노 투표’가 투표율 상승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홍성·예산은 고령층이 많은 지역이다 보니 보수 표심이 대거 투표장에 몰리지 않았겠냐”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김 후보와 홍 후보가 각각 고향인 예산과 홍성에서 얼마만큼 표밭 관리를 하느냐도 승패를 가르는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40대가 많이 사는 내포신도시(홍북읍·삽교읍 목리) 주민들이 얼마나 투표에 참여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내포 인구는 3월 말 기준 약 2만6000여 명이다.
3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출마하지 않은 점도 변수다.
국가혁명배당금당 윤상노 후보가 후보자 마감 직전 출마를 결정했지만, 사실상 김 후보와 홍 후보 간 양자 대결로 압축된 상태다.
앞서 20대 총선에서는 당시 새누리당 홍문표 후보가 42.47%로 양희권(무소속, 26.27%), 강희권(더불어민주당, 24.09%), 명원식(국민의당, 7.16%)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사전투표 참여 열기가 단순 분산 효과를 넘어 본투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홍성·예산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역대 총선에서 진보 정당이 단 한 번도 승리한 적 없는 ‘험지’로 통하는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