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나온 '충청홀대론'…"장관 1명" vs "안 먹혀"
또 나온 '충청홀대론'…"장관 1명" vs "안 먹혀"
이완구 전 총리 등장하며 총선 전략에 미묘한 변화…"이명박-박근혜 땐 더했다"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0.04.1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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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불출마와 함께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던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등장과 함께 미래통합당 선거 전략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자료사진/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21대 총선 불출마와 함께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던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충청권 선거판에 등장하면서 미래통합당 전략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자료사진/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21대 총선 불출마와 함께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던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충청권 선거판에 등장하면서 미래통합당 전략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초반까지 문재인 정권 심판에 집중해 왔다면 점차 ‘충청홀대론’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는 것.

이 전 총리는 지난 8일, 충남도지사(민선4기) 재임 시절 정무부지사로 함께 일했던 보령‧서천 김태흠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를 시작으로 천안과 아산, 부여, 금산, 세종, 대전 등을 돌며 미래통합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 호소를 이어가고 있다.

이 전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2~3년 후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력 경고하면서도 “장관급이 18명인데 충청이 딱 한 명이다. 이런 정권은 처음이다. 이런 푸대접이 어디 있나?”라고 ‘충청홀대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전 총리는 또 지난 11일 천안지역 미래통합당 후보들에 대한 지원 유세에서 “국회의원, 도지사, 총리까지 지냈는데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며 “후배 앞길을 위해 양보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큰 거 한 번 해보자는 생각 때문에 그만 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이 여전히 ‘충청대망론’의 잠재적인 주자임을 내세운 셈이다.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정진석 후보가 윤석열 검찰총장이 공주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충청권 정서를 자극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자료사진)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정진석 후보가 윤석열 검찰총장이 공주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충청권 정서를 자극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자료사진)

이 전 총리의 입장에서는 이번 총선을 통해 본인이 직접 원내에 진출할 순 없겠지만 전국 상황과 함께 충청권에서 나름 이미 있는 성과를 낼 경우 차기 전당대회 등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을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한 같은 당 정진석 후보가 윤석열 검찰총장이 공주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충청권 정서를 자극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따르면 윤 검찰총장의 검사 시절 사석에서 만났는데 “제 고향이 공주입니다”라는 얘기를 들었다는 것. 실제로 부친은 공주농고(현 생명과학고) 11회 졸업생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 후보는 “이 큰 대한민국에 그나마 하나 남아 있는 충청의 인재가 윤 총장”이라며 “서울로 올라가 제가 지키겠다. 윤석열과 부인, 장모까지 총선 끝나면 감옥 보내겠다는 정권의 암수를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공주‧부여‧청양은 과거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와 심대평 국민중심당(이후 자유선진당) 대표를 배출하는 등 충청권 기반 정당의 모태 역할을 한 지역이기도 하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는 ‘충청홀대론’이 오히려 더 심했다는 평가도 있는 만큼 이번 총선에서 표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는 ‘충청홀대론’이 오히려 더 심했다는 평가도 있는 만큼 이번 총선에서 표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캠프 제공)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도대체 ‘충청홀대론’의 실체가 뭐냐?”라며 이번 총선에 이런 전략이 먹힐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김연 대변인은 “정부여당의 강력한 의지에 힘입어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을 위한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된 상태”라며 “충청홀대론의 실체가 있는지조차 모르겠다. 그런 식으로라면 홀대 받지 않은 지역이 어디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주‧부여‧청양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 캠프 관계자는 “원래는 문재인 정권 심판을 주장해야 할 상황인데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 되면서 제대로 먹히지 않다 보니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는 ‘충청홀대론’이 오히려 더 심했다는 평가도 있는 만큼 이번 총선에서 표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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