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63] 수덕사 대웅전 고풍스러움과 안도감 주는 느티나무와 소나무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63] 수덕사 대웅전 고풍스러움과 안도감 주는 느티나무와 소나무
    • 장찬우 기자
    • 승인 2020.04.1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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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모닝충청 장찬우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수덕사(修德寺) 느티나무에도 봄이 왔다.

    대웅전 앞 마당 좌우에 두 그루가 있는데 수령이 300년 정도 된 나무들이다.

    수덕사의 고풍스런 분위기는 오래된 이 두 그루 느티나무 덕이 크다.

    언제 봐도 아름다운 국보 49호 수덕사 대웅전이다.

    군더더기 없는 간결미가 독보적이다.

    고려 충렬왕(1308) 때 지은 건물이다.

    이 대웅전 기둥도 느티나무다.

    사찰, 향교 등 전통 목재건축물 기둥은 대부분 느티나무거나 소나무다.

    최근 국립산림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전국 114개 목재문화재 기둥부재 1009점을 조사한 결과, 고려시대 건축물의 경우 55%가, 조선시대의 것은 21%가 각각 느티나무인 것으로 조사됐다.

    느티나무를 기둥으로 사용한 건축물로는 부석사 무량수전, 수덕사 대웅전, 해인사 장경판전, 미황사 대웅보전, 진주향교, 함평향교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느티나무는 웅장하고 중후한 느낌을 줘 예로부터 전통건축물의 기둥으로 많이 쓰였다.

    하지만 느티나무는 잘 자라는 곳이 제한돼 있고 반듯하게 자라서 문재화보수에 사용하려면 최소 100년 가량의 시간이 필요해 목재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그나마 소군락이나 단목으로 전국에 흩어져 자라 자원량이 적고, 마을 정자나무처럼 키가 작은 몸통이거나 빗자루형으로 자라는 경우가 많아 건축물 재목으로 활용이 쉽지 않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고려시대 기둥부재의 55%에 이르던 느티나무가 조선시대에 들어 21%로 급감한 것은 느티나무 자원이 그만큼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느티나무 대신 조선시대에는 주위에서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는 소나무가 기둥부재로 주로 쓰였다.

    이 조사에서 고려시대에 전체 기둥재의 49%였던 소나무는 조선시대에 들어서 72%로 급증했다.

    수덕사는 행정구역 상 예산군에 포함되지만 홍성군과 경계점에 위치해 있어 일반적으로 홍성 시내에서 버스를 타는 게 시간 절약에 더 효율적이다.

    사찰에 들어서기 전부터 수덕사의 위엄이느껴진다.

    축구장 규모의 커다란 주차장에 한 번, 사찰 매표소까지 이어진 거대한 상권에 두 번 놀랐다.

    사찰의 시작점을 알리는 일주문에는 ‘덕숭산수덕사’와 ‘동방제일선원’이라는 현판을 나란히 걸어 7교구 본사의 품격을 높인다.

    짙은 녹음으로 뒤덮인 금강문과 사천왕문 샛길에는 봄이 왔음을 알리는 꽃망울이 만발했다.

    덕숭산의 정기를 품은 고고한 수덕사의 건축물들, 그리고 푸른 하늘의 조화가 멋스럽다.

    그중 단연 돋보였던 수덕사 대웅전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목조건물답게 고귀한 멋을 뽐낸다.

    꾸밈없는 외양의 대웅전이 보이는 순간 마음이 턱 놓인다.

    특별한 이유 없이 안도감을 주는 건물이다.

    수덕사에서 대웅전을 빼면 아무리 많은 건물을 지어도 더 이상 수덕사가 아니다.

    절마당의 늙은 느티나무와 소나무와도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는 충남도청의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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