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천안시장 패배 충격…양승조 '책임론'
민주당 천안시장 패배 충격…양승조 '책임론'
미래통합당 박상돈 당선인 10년 만에 재기 성공…충남도정 견제 세력 구축 분석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0.04.16 11:3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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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진 천안시장 보궐선거에서 미래통합당 박상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한태선 후보를 상대로 신승(辛勝)을 거두며 충남지역 정치지형에 일정부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21대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진 천안시장 보궐선거에서 미래통합당 박상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한태선 후보를 상대로 신승(辛勝)을 거두며 충남지역 정치지형에 일정부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천안=김갑수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21대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진 천안시장 보궐선거에서 미래통합당 박상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한태선 후보를 상대로 신승(辛勝)을 거두며 충남지역 정치지형에 일정부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동시에, 양승조 충남지사가 민주당 천안시장 경선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있었다는 점에서 그에 따른 책임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개표 결과 박 후보는 46.38%의 득표율로 45.77%를 얻은 한 후보를 불과 0.61%p(1920표) 차로 따돌리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박 당선인의 등장은 충남 15개 시장‧군수 중 한 명이 교체된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박 당선인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천안을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으며, 18대 총선에서 자유선진당으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한 바 있다.

이후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대세론 속에 도지사 선거에 도전했으나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의 출마로 인한 보수 분열로 민주당 안희정 후보에 2.31%p 차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박 당선인의 도전은 2018년 천안시장 선거 출마에 이르기까지 지속돼 왔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2010년 이후부터 따지면 10년 만에 재기에 성공한 것이다.

박 당선인의 등장으로 양 지사의 도정 운영에 대한 강력한 견제 세력이 구축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결과 15개 시장‧군수 중 미래통합당 소속은 장항선벨트를 중심으로 황선봉 예산군수, 김석환 홍성군수, 김동일 보령시장, 노박래 서천군수 이렇게 4명에 불과했지만,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충남의 수부도시인 천안시장 자리까지 차지했기 때문이다.

양 지사가 시장‧군수들과 함께하는 충남지방정부회의 운영에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중도 낙마한 구본영 전 천안시장 역시 민주당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양 지사의 소상공인 사회보험료 지원 정책에 반기를 들어 차질이 빚어진 바 있다.

박 당선인이 17대 총선을 통해 함께 정치에 입문한 양 지사의 주요 정책에 이견을 제시할 경우 번번이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행정 경험 역시 박 당선인이 한 수 위라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될 대목이다.

이와 맞물려 양 지사의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도지사 정책특보인 정순평 예비후보가 돌연 민주당 경선 불참을 선언한 배경에 양 지사의 입김(?)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한 후보가 경선에서 이겨 공천을 확정짓는데 일정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때문에 천안을을 제외한 나머지 천안지역 민주당 경선은 ‘친(親) 양승조 vs 비(非) 양승조’ 구도로 치러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양 지사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비서실장을 지낸 천안갑 문진석 후보와 청년위원장 출신인 천안병 이정문 후보가 당선된 것에 의미를 부여할 순 있겠지만, 천안시장 선거에서 패했다는 점은 두고두고 복병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65만 천안시민은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했음에도 시장은 미래통합당을 지지한 셈이다.

특히 미래통합당은 충남지역 11석 중 기존의 5석과 함께 국회의원 2~3석 이상의 의미가 있는 천안시장 자리를 확보함에 따라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 복수의 민주당 인사는 “천안시장 경선이 공정하게만 진행됐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게임이었다. 결과적으로 질 수밖에 없는 구도를 만든 것으로, 홍성‧예산 총선도 마찬가지”라며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등 향후 정치일정을 놓고 볼 때도 천안시장 자리를 빼앗겼다는 것은 치명적인 과오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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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ㆍ공정 2020-04-19 09:00:48
공정한 나라가 되었으면 ...

박성례 2020-04-17 14:01:59
축하합니다 시민들을 위한 시장님 되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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