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21대 총선에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총 300개 의석 중 180석을 거머쥐었다. 전체의 60%를 차지한 셈이다.
이 정도면 단독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가 가능해 사실상 개정 국회법인 선진화법을 무력화할 수 있다. 개헌을 제외한 입법 활동에서 대부분의 권한을 마음만 먹으면 무소불위로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오죽하면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16일 선거 결과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아쉽지만, 정부와 여당을 견제할 작은 힘이나마 남겨주셨다”며 “아무리 부족하고 미워도 나라의 앞날을 위해 야당은 살려주셔야 한다”고 말했을까 싶다.
이에 최경영 KBS 기자는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180석. 어쩌면 200석이 됐었을 수도 있었다”며 “이제 ‘이니(문재인 대통령)’ 맘대로 해라는 뜻일까? 아니다. 이제 다 책임지라는 뜻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렇게 해석해야 한다. 무서운 민심이다. 엄청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며 “그래서 더욱 더 범이데올로기화 되어야 한다”고 외쳤다. 더 이상 진영논리라는 이데올로기에 갇혀 국정을 운영해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주문이다.
이어 “좌로부터도 우로부터도 범여권에 대한 지지세가 크게 넓어졌다”며 “포용해야 할 범위(Scope)가 커졌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포용 방안에 대해 “딱딱해져서는 안 되고, 스스로 이데올로기에 집착해서도 안 된다”며 “세상은 이미 경계가 허물어졌다. 신자유주의라는 말에도, 사회주의라는 말에도 움츠러들지 마라”고 조언했다.
특히 “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 여러분, 이런 소리 듣기 싫으시겠지만 정의당까지 더욱 유연해지시길 바란다”며 “더욱 포용하길 바란다. 국민들은 많이 지쳐 있고, 여러분은 참으로 큰 책임을 지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한마디 곁들였다.
“저 위 높은 성곽에서 혼자서 먹는 만찬보다, 깔끔하고 분위기 좋은 식당에서 사람들과 떠들면서 어울려 먹는 밥이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