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는 배'…'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여야 중진 정치인들
'떠나가는 배'…'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여야 중진 정치인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4.16 1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회 전경/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여의도 국회 전경/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이번 총선을 계기로 나름 이름깨나 알려진 정치인들이 하나 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자의든 타의든 떠나가는 배에 올라탈 수밖에 없는 냉엄한 현실에 부닥친 것이다.

당장 유력한 대권주자 후보군에 속했던 정치인들 중에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꼽힌다.

정치 초년병인 그는 금배지 한번 달아보지 못한 채 대표직을 물러났다. 정치적으로 미숙한 그에게 제1야당 대표라는 감투는 지나치게 버거웠던 것으로 보인다. 비례대표 대신 지역구를 선택한 것부터 현실을 모르는 무리한 결정이었고, 공천과정이나 후보 관리 등에서 리더십 부재를 여지 없이 보여준 그는 정치 지도자로서의 소질이 크게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아 컴백이 쉽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에게 탈락한 오세훈 후보 역시 마찬가지. 하지만 그는 16일 낙선 후에도 ‘20여년 세월 기울어진 운동장’을 탓하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정진, 또 정진하겠다”고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않았다. 보수정치권에 이렇다 할 차기 대권후보가 없는 상황을 익히 아는 그가 미련 없이 훌쩍 떠나기에는 못내 아쉬워 하는 눈치다.

후배 판사 민주당 이수진 후보에게 고배를 들이킨 나경원 후보는 역시 비슷하다. 한번 더 권토중래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젊다는 이유 하나 때문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역시 비슷한 처지. 400km 국토대종주를 통해 ‘포레스트 검프’라는 강력한 체력과 의지의 정치인으로 인정 받은 것까지는 좋으나, 여전히 뒤 떨어지는 정치감각이 최대 약점이다. 하지만 보수진영 내 마땅한 차기 주자가 없다는 점에서, 아직 당장 '철수'하기에는 아쉬움이 크다.

제17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했던 민생당 정동영 후보 또한 정치생명의 끝자락에 올라 있다. 민주당 김성주 후보에게 크게 밀리면서 존재감이 사라졌고, 지역구 7선의 천정배 후보와 ‘정치9단’ 박지원 후보도 추풍낙엽처럼 쓰러져 재기 불능이다. ‘금귀월래(금요일에 지역구인 목포에 내려가서 월요일에 서울에 올라온다)’로 더 이상 고생할 필요가 없게 됐다. 손학규 후보 역시 공동 운명체다.

정치인들의 진퇴는 이렇듯 자의반 타의반으로 순환하고 있다. 거부할 수 없는 정치현실의 자연법칙처럼 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