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사람이 먼저다, 문재인’ ‘나라를 나라답게, 문재인’이라는 카피라이팅으로 유명한 정철 카피라이터가 정치비평 중단을 선언한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에 대해 진솔한 소회를 담백하게 밝혔다.
그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내 호주머니 속엔 그가 내게 쥐어준 것들이 차고 넘친다”며 자신은 유 이사장에 관한 한 철저한 빚쟁이라고 고백했다.
“내 바지 오른쪽 호주머니엔 내가 어려울 때 그가 내게 건네준 용기가 수북하다. 왼쪽 호주머니엔 내가 헷갈려 할 때 그가 내게 던져준 명쾌한 논리가 여전히 힘을 쓰고 있다. 상의 안쪽 호주머니엔 그의 눈물과 비통과 뜨거운 울분이 덕지덕지 붙어 있어 나를 식지 않게 붙잡아 준다.”
그는 “나는 내 손에 잡히는 그것들이 처음부터 내 자산이었던 양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쓴다”며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이”라고, 연신 감사의 마음을 쑥스럽게 전했다.
이어 “그래, 나는 유시민에 관한 한 철저한 빚쟁이다. 빚 갚을 능력도 생각도 없는 몰염치한 빚쟁이다”라며 “물론 그도 내게 빚 받을 계획 같은 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오히려 한술 더 뜬다. 이번 선거에서 뒷주머니까지 볼록 채워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한다”며 “어이없다. 아니, 재수없다”고 볼멘소리를 던졌다.
그리고는 정치비평 중단 선언 이후 애써 태연한 척하면서도 시무룩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유 이사장을 떠올리며, 진한 아쉬움과 언짢은 심경을 드러냈다.
“부실한 빚쟁이를 더 초라하게 만들어버리는, 입 꾹 다문 어제오늘 그의 표정. 그 아픈 표정이 한동안 내 뒷주머니에 푹 꽂혀 있을 것 같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