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유시민, 꺼지지 않는 등불 돼달라…되레 제가 죄송하다”
박수현 “유시민, 꺼지지 않는 등불 돼달라…되레 제가 죄송하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4.19 10: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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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 “지치지 말고,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어 달라”고 간절히 부탁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 “지치지 말고,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어 달라”고 간절히 부탁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19일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에게 ‘사랑하는 유시민 이사장님’이라는 제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범진보 180석' 발언 때문에 '박수현 등이 떨어졌고 정치비평마저도 접겠다'고 한 유 이사장에게, 되레 미안하고 송구한 마음이 들어서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메시지에서 먼저 “그렇게 하지 마시고 이 땅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끊임없이! 노력하자’는 정중한 요청을 드리기 위함”이라며, ‘존경하는’이라는 의례적인 표현 대신 ‘사랑하는’이라는 말을 골라 썼다.
“KBS인가요? ‘이번 총선에서 공주부여청양을 주목하고 있다’고 하셨고, 저의 낙선에 이사장님의 발언이 영향을 미쳤을까 미안하다고 사과하셨습니다. 앞의 말씀은 너무 감사했고, 뒤의 말씀은 참 죄송했습니다. 앞의 말씀에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고, 뒤의 말씀에는 우리 정치 수준에 아팠습니다.”

특히 “유 이사장이 왜 사과를 하느냐? 낙선은 오로지 제 부족함 때문”이라며 “공주를 설득하는데 10년 걸렸듯이, 부여와 청양을 변화시키는데도 10년은 걸릴 거라고 다짐하고 시작한 일”이라고 미안해하지 말 것을 거듭 당부했다.

그는 이번 공천과정에서 있었던 숨은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지난 총선 때 ‘부여와 청양이 갑자기 ‘합구(合區)’되어 낙선이 확실하니, 세종시에 공천하겠다’는 당의 고마운 제안을 오히려 제가 당을 설득해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했다. 19대 총선 때 ‘야당이고 낯선 민주당 후보인 저를 뽑아준 공주와 공주시민을 어떻게 배신할 수 있는가’ ‘민주당이 이해찬을 버릴 자격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나에게 어떻게 이해찬을 대체할 자격이 있는가’ ‘세종시 국회의원 배지달고, 공주시민 눈을 피해 도둑 고양이처럼 어머님을 만나러 다닐 수 없다’는 게 당을 설득한 저의 주장이었다. 당으로부터 욕도 먹었다. 그 과정을 지켜본 후배들로부터 바보라는 걱정도 들었다.”

‘바보 노무현’을 떠올리는 발언이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가신 길을 따라, 저도 그저 저에게 주어진 작은 도전을 실천하고 있다”며 “충청의 지역정당이 사라졌을 뿐, 지역주의는 아직도 맹목적 보수의 뿌리로 남아 잘 뽑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뿌리들이 제 삶에 운명처럼 얽혀있는 것이고, 그 삶을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것이 저의 소명”이라며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고 과정 중에 있을 뿐”이라며 “공주의 10년 중에 겪었던 '상상조차 어려울 정도의, 고통'보다 더 큰 과정을 부여.청양이 요구하고 있다”고 소지역주의의 실상을 털어놓았다.

그는 “그러니 이사장님께서 미안해하거나 사과하실 일이 절대 아니다. 절대 미안해하지 마시라. 그러시면 제가 더 힘이 든다”며 “저의 목표는 4년후가 아니라, 2년후 정권재창출과 지방선거의 승리이고, 그것으로 오늘의 패배를 갚겠다”고 별렀다.

그리고는 “지치지 마시고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어 주십시오”라고 힘주어 당부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46.4%p(5만4863표)를 얻어 48.6%p(5만 7487표)를 득표한 미래통합당 정진석 후보에게 2.2%p차(2,624표차)로 패한 바 있다.

4.15 총선 결과. 사진=네이버
4.15 총선 결과. 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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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민주 2020-04-22 13:05:12
박수현후보님은 저번 총선때랑 여자가 바뀌셨던데!!
다음 총선때도 여자가 바뀌어서 출마하실듯!
참 멋지신 분!!! 대~~단!!! 하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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