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정부가 당초 19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일부 제한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오는 5월 5일까지 연장하기로 발표했다.
이는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두 달 만에 한 자릿수(8명)로 줄었고,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확진자는 5% 안으로 감소함에 따른 결정이다.
확실히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환자 발생 추이는 진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전지역에서도 지난 5일 39번째 확진자 이후 열흘 남짓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또 지역 내 35번째부터 39번째 확진자는 모두 해외발 입국 환자들로 이뤄졌다.
19일 오후 기준 현재까지 해외발 입국 확진자를 뺀 지역사회 전파로 인한 확진자는 지난 3월 28일 양성 판정 받은 34번째 여성(30번 확진자의 접촉자)이 마지막이다.
이에 따라 다시금 일상으로 복귀하려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평일과 주말 할 것 없이 카페와 PC방, 술집 등 좁은 공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얘기를 나누곤 한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색해지는 모습이다.
정부가 말하는 ‘생활 방역’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료’가 아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근간을 유지하며 일부의 제한만 해제하는 수준이다.
특히 현재 수준의 안정적 관리가 계속된다는 가정 하에 5월 6일부터 ‘일상생활 속에서의 거리 두기’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추측과 가정일 뿐, 절대 안심할 단계가 아니란 설명이다.
미국에선 올 하반기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을 예상했으며, 방역 모범국으로 불리던 싱가포르에선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다소 일찍 완화했다가 환자 수가 한 달 만에 다시 14배 급증하는 처참한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근간을 유지하며 일부 제한을 완화하겠다”고 발표하며 “위험을 줄이며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 많은 의견을 듣고 단계적으로 강도를 조절하는 방안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심할 단계는 절대 아니다. 무증상 전파의 위험이 사라지지 않았고 지난 1주간 부쩍 늘어난 사회적 접촉의 영향도 예의주시 해야 한다”며 “섣불리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했다가 되돌아간 해외 사례도 있다”고 지적했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전의 세상, 완전한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이럴수록 방심해선 안 된다. 시민들은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면 된다.
시원하게 내리는 이 날의 비처럼 코로나가 말끔히 씻겨 내려가는 날이 오길 간절히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