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메시지 전달력이 좋다. 메시지가 명확해 어려운 얘기도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합리적인 선에서 메시지가 나오는 것도 불안감을 줄이는 요소다."
총선에서 몰락한 미래통합당을 구해낼 최적의 구원투수로 사실상 낙점 받은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바라보는 당내 기대 섞인 시각이다.
조해진 당선자 등이 ‘김종인 비대위’에 전권을 주기로 한 것을 꼬투리잡는 의견이 있지만 '찻잔 속 태풍'에 불과해 보인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결론이 났고,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이 23일 저녁 수락요청을 받기 위해 김 전 위원장을 만나기로 하는 등 이미 사실상 체제정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김 전 위원장은 ‘무기한 전권 보장’이라는 카드를 끄집어냈다. 대선까지 당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다. 첫 순서로 당명부터 갈아치우기로 했다. 이른바 ‘김종인식 창조경제'일까?
이를 두고 “상표가 아닌 상품이 나쁜데 포장지만 새로 바꾼다고 상품의 품질이 좋아질까”라는 의구심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맛이 없어 손님이 찾지 않는 식당에 간판만 바꿔 ‘신장개업’을 외치는 꼴이라는 이야기다. 품질이 안 좋으면 그 상품을 팔아서는 안 되는 게 시장논리인데도 말이다.
자유한국당에서 미래통합당으로 간판과 로고를 바꾼 게 엊그젠데, 또 다시 이런 짓을 벌일 참이다. 만만한 게 이름이고 로고다. 그것만 바꾼다고 무엇이 달라질지, 그 한계가 이번 총선에서 여실히 드러났음에도 통합당은 똑 같은 구태를 되풀이 하고 있다.
제1야당의 ‘웃픈 자화상’을 개탄하는 목소리가 드높아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