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 지난 주말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다. 과거 김일성·김정일 유고 발표를 볼 때 이번 주말께 북한이 김정은 사망을 발표하지 않을까 싶다. 발표가 너무 늦어지면 후계 문제와 관련해 내홍을 겪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김 위원장 사망에 따른 충격에 대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미래통합당 지성호 당선자, 1일 〈중앙일보〉 〈뉴시스〉 인터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신병을 둘러싼 오보의 압권은 단연 통합당 지성호 당선자다. 극우 수구보수언론이 ‘탈북 인권운동가’로 홍보해주는 그는 북중 접경 지역인 함경북도 회령 출신으로, 지난 1월 황교안 전 대표에게서 비례대표 영입 후보로 발탁됐다.
그를 세계 최고의 북한문제 전문가로 특별대우한 곳은 통합당에 이어 수구언론이었다. 〈조선일보〉(4월 21일)를 시작으로, 〈중앙일보〉 〈뉴시스〉(1일)가 그를 VIP로 모시고 경쟁적으로 추켜세우면서, 그를 일약 북한의 내밀한 정보를 꿰뚫는 유일한 정보통으로 격상시켜 놓았다.
가장 먼저 인터뷰한 〈조선일보〉는 지난달 21일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해준 것”이라며 “'지난 1월말부터 2월초쯤 김정은이 심장·혈관문제로 의사가 필요한 상태였다. 최근 수술한 것으로 보이고, 현재 북한이 섭정(攝政)체제에 들어갔다고 한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전형적인 ‘~카더라’ 형식을 거쳐, 지 당선자의 발언을 인용했다.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가 2일 참다 못해,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신병설에 빗대 촌철살인으로 쏘아붙였다.
“삼성전자 지방 공장 경비원으로 일하다 그만 둔 사람이 ‘이건희 사망 99% 확실하다’고 주장할 순 있습니다. 그런 사람을 스튜디오에 불러 이건희 상태에 대해 물어보는 언론사가 정신 나간 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