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신변과 관련, 사망설에 이어 후계 분쟁설까지 퍼뜨렸던 미래통합당 소속 탈북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주장이 말짱 거짓말로 드러나면서 통합당 지지층에 작은 균열이라도 생기기 시작한 것일까?
4.15총선을 빼고, 이전의 자유한국당과 그 이전의 한나라당과 또 그 이전의 새누리당-민자당-민정당 등 자칭 전통적 보수정당의 콘크리트 지지자를 자처하며 빠짐 없이 투표해오던 유권자가 최근 달라진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끈다.
한 네티즌이 4일 SNS에 올린 글이다. 부모님이 나누는 대화를 지켜보며, 이를 사실 그대로 담백하게 적었다. 부모님 연령층은 참고로 70대 전후다.
(어제 아버지께서 태영호, 지성호의 무책임한 김정은 사망 발언에 분노를 하시면서..)
▲아버지=국회의원 당선자가 저런 무책임한 거짓말을 하면 되느냐..저런 놈들은 국회의원 당선 취소 시켜야 한다. 저런 놈들 공천한 통합당 정신이 있는 거냐. 그걸 또 당선시킨 강남사람들, 제정신들이 아니다. 김종인이 자르려고 할 때 잘랐어야 했다.
▲아버지=방송(종편)들도 거짓말쟁이들이다. 그동안 방송에서 나온 거 믿었는데, 코로나 방송도 그렇고 이번에 김정은 죽은 거 방송한 것도 그렇고…정부가 숨기고 있다고 했는데, 결국 정부가 맞은 거고 방송들이 거짓말한 거다. 그동안 내가 저것들 찍어왔다는 게 창피하다.
(옆에서 듣고 있던 어머니께서 폭발...)
△어머니=어이구, 이번에 투표도 안 한 양반이…이제 앞으로 민주당 찍으면 되겠네...
▲아버지=저 통합당 찍을만해야 찍지…저렇게 거짓말만 하고. 무책임한 놈들 어떻게 찍어? 저 통합당 저것들 싹 다 바꿔야 돼..민경욱이 그놈은 선거조작이라고 헛소리나 했싸고..
(아버지는 완전히 통합당에 등 돌린 것 같고, 어머니는 여전히 통합당에 미련이 남은 것 같다. 하지만, 참고로 나는 부모님의 정치성향을 존중해드리고, 부모님 역시 내 정치 성향에 왈가왈부 안해서…서로 정치 얘기 잘 안 하는 편인데, 아버지께서 먼저 저렇게 말씀하시는 걸 보고 좀 놀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