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맘때 할미꽃이 활짝 핍니다.
꼬부랑 굽어진 줄기 끝에 매달려 피어난 할미꽃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꽃잎 속에 감춰진 꽃 수술들이 세상 밖으로 얼굴을 내밀면서 점점 꽃잎들이 활짝 피어납니다.
꽃잎을 다 떨어뜨리면 또 다른 세상을 꿈꾸는 씨앗들을 가득 품고 있습니다.
이런 할미꽃을 볼 때면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생각이 납니다.
하얀 백발에 콩국수를 좋아하셨던 할머니는 저희 집에 오시면 저를 슬며시 불러놓고 같이 먹으러 가자고 하셨습니다.
어릴 적 외갓집에서 자란 저는 당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콩국수였지만 할머니와의 시간을 위해 참고 먹었습니다.
그 모습이 좋아서 버스에 오르시기 전에 항상 일 바지 안쪽에서 만원짜리 한 장을 주셨던 할머니.
이제는 저도 콩국수를 좋아합니다.
보고 싶습니다. 할미꽃을 보고 나니 더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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