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장찬우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충남 홍성군 결성면 읍내리에 가면 결성향교가 있다.
1010년(고려 현종 1년)에 금곡리에 처음 세워졌다.
1406년(조선 태종 6년)에 현재의 자리로 옮겨와 여러 차례 보수를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조선시대 지방 교육기관으로는 향교와 서원으로 크게 구분된다.
조선 초기에는 정책적으로 적극 권장해 고을마다 1교씩 세워졌다.
조선 중기 이후 서원이 세워지면서 교육 기능은 점차 약해지고 선현들을 제사 지내는 제향 기능만 남게 됐다.
향교는 오늘날의 초, 중, 고등학교에 해당되며 수도를 제외한 지방의 교육기관으로 향학이라 불렀다.
또한, 향교는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 공자님을 비롯한 많은 선현들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기도 하다.
결성은 홍성과 보령 사이에 위치한 곳으로 현재는 홍성군에 편입돼 있다.
조선시대까지 만 하더라도 ‘결성현’ 이라는 행정구역이 설치돼 현령이 파견되는 역사가 깊은 고을이다.
결성은 일제강점기인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홍성과 병합됐으며, 아직도 관아인 결성 동헌이 결성면 소재지에 남아 있다.
결성 향교에서는 양반과 향리의 자제들을 가르쳤다.
결성 향교는 결성 지역을 한눈에 보이는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조용한 시골에 있으며 향교를 가기 위해서는 홍살문에서 누구를 막론하고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홍살문 바로 옆 하마비가 있는데 누구든 말에서 내려 걸어가라는 표지석이다.
결성 향교에는 오른쪽에 600년 넘은 팽나무가 있고, 왼쪽에는 600년 된 느티나무가 있다.
모두가 보호수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는 나무들이다.
전국 대부분의 향교는 문이 닫혀있거나 열려있어도 한 번 둘러보는 정도로 정적이다.
하지만 결성향교는 1년 365일 문이 열려 있고 체험 프로그램이 가득해 늘 사람이 찾는 곳이다.
600년 세월을 넘게 결성향교와 함께 해온 느티나무와 팽나무는 여전히 사람을 기다리고 반갑게 맞는다.
그렇게 누군가의 성찰과 배움을 도왔고 선배가 떠나면 후배가 다시 어른이 되는 과정을 묵묵히 지켜보았다.
스스로 피고 지며 가지를 뻗어 한 순간도 같은 과거가 없음을 증명이라도 하듯이...그렇게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는 충남도청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