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임종석에 "정치의 영역은 넓다" 무슨 뜻?
박수현, 임종석에 "정치의 영역은 넓다" 무슨 뜻?
7개월 전 부산서 한 총선불출마 제안 사실 밝혀…사실상 대권도전 권유 해석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0.05.05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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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7개월 전 부산에서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사실상 그의 정계 복귀를 촉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자료사진/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7개월 전 부산에서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사실상 그의 정계 복귀를 촉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자료사진/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7개월 전 부산에서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사실상 그의 정계 복귀를 촉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박 전 대변인은 5일 오전 ‘임종석의 피 한 방울’이란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임 전 실장이 지난해 11월 17일 총선불출마를 선언한 사실을 언급하며 말문을 이어갔다.

“종로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징후들이 보이고 있었고, 종로에서 당선된다면 여당의 차기 대권후보군에 진입할 것이 유력해 보이는 상황에서 그의 불출마선언은 신선하기도 했고 정치권의 지각변동을 예상하기에 충분했다”는 것이다.

박 전 대변인은 “평소에 ‘정치를 하는 이유가 한반도 평화문제를 푸는 것’이라고 말해온 임 전 실장이었기에 그의 말이 무겁게 와 닿았다”며 “그런데, 궁금한 점이 있었다. 총선불출마는 알겠는데 ‘제도권 정치를 떠난다’는 말의 의미는 이해하기가 어려웠고 가끔 그를 만나면서도 아직 그 의미를 물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전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상이 있었던 지난해 10월 30일, 조문을 하지 못한 채 다음 날 장례미사라도 먼발치에서 지켜보기 위해 임 전 실장과 부산에서 하룻밤을 묵은 사실을 공개했다.

박 전 대변인은 “자연스럽게 문재인 정부의 서공을 위한 주제들로 밤새도록 이어졌다. 당연히 총선승리가 관건이라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었다”며 “이런 저런 이야기 도중, 불쑥 그에게 제안했다. ‘실장님! 총선불출마를 선언하면 어떻겠습니까?’….”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실장님! 언론의 프레임이 586과 청와대 출신들에게 맞추어져 가고 있습니다. ‘586 용퇴’와 ‘청와대 참모 과다출마’가 포인트가 될 텐데 실장님은 이 두 가지 프레임의 맨 앞에 서 있습니다. 586과 청와대 참모들이 이 프레임에 갇히지 않도록 그 문을 열어줄 역할이 실장님께 책임처럼 주어져 있다고 봅니다. 지금 실장님을 내려놓는 것이 소명에 충실할 뿐 아니라 실장님의 미래를 여는 길입니다.”

이에 대해 임 전 실장은 “형! 고맙습니다. 저도 고민하는 게 있는데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보겠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박 전 대변인은 “그로부터 2주일쯤 지난 후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놀라운 결단을 하고 있었다. 그의 결단으로 586도, 청와대 참모들도 비교적 자유롭게 그들의 길을 갈 수 있었고, 21대 국회에 19명의 청와대 참모들이 국회의원 당선자로 이름을 올렸다”며 “그가 페이스북에 총선불출마를 선언하던 그날 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형! 저 잘했지요?’하며 웃는다”라고 밝혔다.

박 전 대변인은 “민간 영역에서의 통일운동은 정부 영역이 경색될 때 이를 풀어낼 수 있는 소중한 통로이고 자산이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그다운 비전이다. 그러나 남북문제는 본질적으로 정치의 영역”이라며 “그러니 ‘제도권 정치를 떠난다’는 말은 우리가 그날 밤 나눈 대화의 내용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기 바란다. ‘총선불출마’라는 피 한 방울의 헌혈이었으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박 전 대변인은 “ 나는 그가 말한 ‘제도권 정치를 떠난다’는 것은 ‘총선불출마’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며 “국회의원이 아니라도 정치의 영역은 넓다”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변인의 이 같은 글은 총선불출마를 권유한 자신의 조언이 제도권 정치를 떠나는 것으로 변질(?)된 것에 대한 일종의 책임감과 함께, 임 전 비서실장을 향해 사실상 대권도전을 권유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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