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사고…”1차는 클럽, 2차는 ' 언론'이 벌였다”
이태원 클럽 사고…”1차는 클럽, 2차는 ' 언론'이 벌였다”
-〈국민일보〉〈한국경제〉〈뉴스1〉〈조선일보〉 등 동성애 부각 선동
-〈위키트리〉〈인사이트〉 등 인터넷 매체, 동성애자 ‘극혐’ 조장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5.10 19:0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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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현 전 '한겨레' 기자는 10일 이태원 클럽 '코로나19' 감염사고와 관련, “1차 사고는 클럽 자체 내에서 있었지만, 2차 사고는 이를 보도하는 언론사들에서 벌어졌다”고 몽둥이를 들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허재현 전 '한겨레' 기자는 10일 이태원 클럽 '코로나19' 감염사고와 관련, “1차 사고는 클럽 자체 내에서 있었지만, 2차 사고는 이를 보도하는 언론사들에서 벌어졌다”고 몽둥이를 들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주점 방문자 중 1,982명이 연락이 닿지 않아 ‘코로나19’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전체 방문자 중 36%에 해당하는 1,982명이 연락처 허위기재 등으로 연락이 닿지 않고 있어, 대구 신천지 사태이상으로 확진자가 늘어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그러나 상황을 악화시킨 것은 언론의 무책임한 선정적 보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른바 소수성애자들에 대한 혐오적 보도가 상황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가장 먼저 〈국민일보〉가 지난 7일 [단독]이라는 마크를 달아 “이태원 게이클럽에 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갔다”라고 보도했다. 가뜩이나 동성애를 부정하는데 앞장서온 기독교 대변지라는 점에서 관련 뉴스는 더욱 선정적으로 다뤘다.

이어 “용인 확진자 방문 이태원 게이클럽... ‘남자들, 줄 서 있었다’”(한국경제) “게이클럽 다닌 용인 확진자... 함께 여행한 친구도 ‘양성’(뉴스1) 보도에 이어 〈조선일보〉는 문제의 클럽을 ‘게이 클럽’으로 묘사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 매체의 무책임은 도를 한참 지나치는 사악함을 노골화했다. 〈위키트리〉는 “‘진짜 뻔뻔하다’ 이태원 클럽 사태에 격분한 성소수자들, 역풍 맞았다”는 보도로 성소수자를 공격으로 대상으로 규정하면서 “(성소수자 단체가) 신천지와 공범”이라는 등 댓글을 기사에 무차별적으로 인용했다.

특히 10일자 보도에서는 이태원 클럽 명부에 연예인 이름이 나왔다며,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예인 이름을 특정하는 등 가관이었다.

이에 질세라 〈인사이트〉는 한술 더 떴다. “이태원 게이클럽서 코로나 감염된 확진자들, 강남 ‘게이사우나’도 갔다” “방역당국 연락 씹고 있는 이태원 게이 클럽 방문자가 올린 글”이라는 기사를 무책임하게 올리더니, 이윽고 “코로나 때문에 전 세계 난리인데 반나체로 광란의 클럽 파티 연 게이 배우”라는 기사를 통해서는 동성애자를 '극혐'으로 몰아갔다.

이에 허재현 전 〈한겨레〉 기자는 10일 “1차 사고는 클럽 자체 내에서 있었지만, 2차 사고는 이를 보도하는 언론사들에서 벌어졌다”고 몽둥이를 들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민일보가 해당 이태원 클럽을 ‘성소수자 전용 클럽’이라고 처음부터 낙인찍어 보도하지 않았다면, 상당수 클럽 이용자들이 잠적하지 않고 지자체의 전화를 받아 신속한 검사를 받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일보는 게이 클럽 보도 한 건으로 순간 조회수 빨고 돈 벌었을지 모르나, 지금 보건당국은 클럽 이용자들을 접촉하는 데 큰 애를 먹고 있다”며 “분통이 터진다”고 흥분했다.

그리고는 “소수자에 대한 혐오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 보건 방역을 해치는 장애물”이라고 후려쳤다.

〈이태원 클럽 '코로나19' 감염사고와 관련, 동성애를 '극혐'으로 몰아간 인터넷 매체 '인사이트' 보도〉
〈이태원 클럽 '코로나19' 감염사고와 관련, 동성애를 '극혐'으로 몰아간 인터넷 매체 '인사이트'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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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운 2020-05-11 21:16:36
아니 클럽 방문자들 책임을 무슨 언론한테 뒤집어 쓰워요?? 교회에서 집단 감염자 발생해도 교회 이름까지 다 공개되는데, 왜 성소수자라고 더 특별히 보호해야 합니까? 그런 발상이야말로 역차별적인 발상이예요. 지금 감염병 예방에 비협조적인 사람들은 1차적으로 클럽 방문자들이지 언론이 아니죠? 그리고 성 소수자들이 사회적 약자입니까? 그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피해를 보고 있습니까?

공공 2020-05-10 19:13:46
게이라 게이라 말하지 못하면 뭐라해 홍길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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