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악마는 디테일에 있고, 악행은 사각지대에서 벌어지기 마련이다. 구조적 악행은 근절되어야 한다.”
최근 60대 경비원을 폭행하여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이 충격을 몰고 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12일 “착했던 고인이 폭력 성향의 악마를 잘못 만나 벌어진 우연한 사건이 아니라, 언제든 또 발생할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라며 관련법의 보완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아파트 경비 노동자들이 갑질을 당해 논란이 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경비원을 해고하지 못하게 하면서, 최소한 보호받을 권리를 두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들은 오로지 해고당하지 않기 위해 최소한의 인격도, 노동자의 권리도 포기한 채 버티고 또 버텨야 하는, 사회적 약자 중에서도 약자다. 착한 사람이 나쁜 자에게 짓밟히는 사회는 나쁜 사회다.”
이 같은 구조적 악행의 근절을 위해서는 아직 불명확하고 미비한 조항이 많은 ‘공동주택관리법’과 ‘근로기준법’의 보완 필요성을 강조하며, 21대 국회의원들에게 관련법 개정을 특별주문하고 나섰다.
그는 “우리 인간은 공동체를 이루어 살 수밖에 없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야 한다”며 “정치를 오래 하고서도 이제야 알게 돼 정말 죄송합니다. 이제 편히 쉬시길 기원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는 숨진 경비원의 근무일지와 최근 발간된 〈임계장 이야기〉라는 책을 인용해 올렸다. ‘임계장’은 ‘임시 계약직 노인장’의 준말로, 일명 ‘고다자’(고르기도 쉽고, 다루기도 쉽고, 자르기도 쉽다는 뜻)로 불리기도 한다는 설명이 담겨 있다.
38년간 공기업에서 일하다 은퇴한 뒤, 버스 터미널 배차 관리, 아파트 경비, 주차 관리 등 3년 반 동안 재취업해 일했던 고령 노동자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