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은 '물수능' 될 듯..."중위권 싸움은 깜깜이"
올해 수능은 '물수능' 될 듯..."중위권 싸움은 깜깜이"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0.05.13 18: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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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올해 고3 학생들이 치르는 대입 수능이 전례없는 물수능이 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교육전문가들은 '이태원클럽발' 코로나19 사태로 전국 학교의 등교개학이 고3부터 줄줄이 순연되면서 당장 올해 대학 입시를 치러야 할 고3 학생들과 재수생 등 N수생과의 학업격차에 따른 '쉬운 수능'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더구나 14일 치러질 예정이던 경기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도 실시되지 않으면서 고3과 N수생들의 실질적인 학업능력을 가늠할 판단자료도 전무한 실정이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결국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통해 수험생의 학습정도와 수준을 파악하여 출제할 수 밖에 없다"며 "실제 수능을 어렵게 출제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 빠듯한 대입 일정, "고3들은 괴롭다"

고3 등교 수업일은 오는 20일로 또 미뤄졌다. 물론 이 마저도 장담하기 힘들다.

문제는 자꾸 미뤄지는 등교개학 날짜로 인한 불안감과 답답함 등으로 학습효율이 바닥으로 떨어진 점이다. 코로나19가 진정국면에 들어 등교수업이 이뤄지더라도 곧바로 실시되는 중간·기말고사와 수능 공부를 병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단 14일로 예정됐던 '전국연합학력평가'가 5월 21일에 실시된다. 하지만 보름에 한 번꼴로 예정된 모의평가와 중간, 기말고사 일정이 더욱 좁혀지면서 자기주도학습력이 다소 처지는 3등급 이하의 학생들은 엄청난 순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한진연입시전략연구소 박기철 대표는 "얄굿게도 올해는 정부가 수도권 대학들의 수능 비중을 40%까지 늘리도록 하면서 고3 학생들이 수시를 위한 내신과 비교과, 수능까지 다 소화해야 하는 첫번째 입시였다"며 "이른바 '고난의 트라이앵글'의 첫해에 코로나19로 인한 타격감은 엄청날 것이고, 1학기 동안 학교생활기록부조차 제대로 작성할 수 있을지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정시 수능 비중이 늘어난 입시 상황에서 전국연합학력평가조차 치르지 못한 재학생들이 졸업생에 비해 불리할 수밖에 없다.

작년만 해도 고3 1학기 동안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 내신을 준비하면서 학생부를 내실화하고, 학생부중심전형과 정시 수능 대비를 병행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어려워지면서 수시 학생부중심전형에서도 재학생이 과거에 비해 불리해졌다는 분석이다.

■ '물수능' 되면 고3과 졸업생 격차는 어떻게 될까?

이만기 소장은 "수능점수는 개인차가 있어서 집단화나 일반화로 말하기 힘들지만 대체로 수능이 어려워지면 졸업생이 재학생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고, 쉬운 수능에서는 격차가 좁혀지고 재학생의 불리함이 줄어든다"며 "올해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 정시에서 졸업생 강세 현상은 생각만큼 크지 않겠지만 학교 등교조차 하지 못한 고3 재학생들에게 쉬운 수능이 얼마나 이점이 될 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표준점수 평균으로 본 졸업생과 재학생 점수 격차를 보면 비슷한 맥락을 읽을 수 있다.

원점수 등급컷으로 수능 난이도의 추이를 알 수 있는데 국어의 경우는 2018학년도보다 2019학년도가 어렵게 출제됐고, 수학 가, 수학 나의 경우도 2019학년도가 비교적 어렵게 출제됐다.

같은 기간 영역별로 재학생과 졸업생의 평균 차이를 보면 국어는 2018학년도 11.9점, 2019학년도에는 12.5점으로 시험이 어려웠던 2019학년도에 졸업생과 재학생의 차이가 더 벌어졌다.

수학 가형은 2018학년도에 7.8점, 2019학년도에 9.4점으로 졸업생과 재학생간 평균 차이를 나타냈고, 수학 나형은 2018학년도에는 8.4점, 2019학년도에는 9.3점의 차이를 보였다. 즉, 수학영역에서도 시험이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해에 졸업생과 재학생의 차이가 더 벌어졌다는 의미다.

수능이 어려우면 재학생과 졸업생 수험생의 성적 격차가 벌어지는 현상이 벌어진다. 자료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개년 수능자료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제공)

■ 물수능 영향력은 최상위권 아닌 중위권에서 눈에 띌 것

수능 난이도에 따른 재학생과 졸업생의 성적 차이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발표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수능 난이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집단은 최상위권보다는 중위권 학생들이라는 것이다.

졸업생 비율이 2018학년도 23.2%에서 2019학년도 22.8%로 0.4%p 감소한 상황에서 2018학년도와 2019학년도의 1등급 비율을 비교하면 졸업생 비율이 국어는 42.1%→43.4%(1.3%p 증가), 수학 가는 44.5%→42.6%(1.9%p 감소), 수학 나는 44.9%→43.9%(1%p 감소), 영어는 42.1%→41.6%(0.5%p 감소)로 나타났다.

하지만 2등급에서는 졸업생 비율이 국어는 39.9%→40.4%(0.5%p 증가), 수학 가는 34.2%→38.5%(4.3%p 증가), 수학 나는 38.5%→38.4%(0.1%p 감소), 영어는 33.5%→36.8%(3.3%p 증가)로 증가 추세였고, 3등급에서는 국어는 35.2%→35.7%(0.5%p 증가), 수학 가는 30.8%→32.9%(2.1%p 증가), 수학 나는 30.3%→32.7%(2.4%p 증가), 영어는 23.8%→29.0%(5.2%p 증가)로 나타났다.

더바른입시 박종익 대표는 "재학생·졸업생·검정고시 응시 인원과 각각의 영역별 등급 구성비율을 기준으로 한 비율을 살펴보면 수능 난이도에 상관없이 졸업생과 재학생의 유·불리가 나타나지 않지만 가장 경쟁이 치열한 중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는 수능이 어려울수록 졸업생들이 강세를 보였다"며 "영역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수능이 어려울 때 해당 집단의 격차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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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maca 2020-05-13 22:09:42
입시전문지 베리타스 알파 상위 15개대 정리. 성균관대(한국 최고대)와 서강대(성대 다음)는 Royal대학.


* 한국 최고(最古, 最高)대학 성균관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성균관대.

http://blog.daum.net/macmaca/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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