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행복청·LH ‘협업’ 통했다
세종시·행복청·LH ‘협업’ 통했다
[데이터산업, 세종의 신성장 동력으로] ① 네이버DC 유치
  • 신상두 기자
  • 승인 2020.05.14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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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기관 적극적 역할 분담

‘통상 6개월’ 인허가, 두달 ‘쾌속처리’

6500억원 대형 민간투자 현실화

지방세 확충·전문인력 유입 호재

데이터기반 산업구조 구축 ‘마중물’

세종은 신도시 특성상 경제자립구조가 취약한 편이다. 특히, 자족기능 확보를 위한 전통 산업기반은 부족하다. 이를 개선할 ‘기업 외부 수혈’도 지자체간 무한유치경쟁으로 녹록치 않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세종시는 미래 신산업 육성을 통한 자족경제 강화를 추구하고 있다. 연관 산업 집적효과가 큰 ‘데이터 산업’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그 중 하나다. ‘데이터 산업’의 메카로 키우려는 계획은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이하 네이버DC)의 세종유치로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세종 4-2생활권에 들어설 네이버DC는 최근 LH와 토지매매계약을 완료, 사업추진이 본격화되고 있다. 네이버DC의 세종유치 배경과 이에 따른 향후 ‘데이터 산업’ 발전 방안 등을 모색해본다.(편집자 주)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세종 유치는 지역 유관기관들의 긴밀한 협업이 한몫을 했다. 사진은 네이버DC 가 들어설 4-2생활권(굿모닝충청=세종 신상두 기자)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세종 유치는 지역 유관기관들의 긴밀한 협업이 한몫을 했다. 사진은 네이버DC 가 들어설 4-2생활권(굿모닝충청=세종 신상두 기자)
작년말에 진행됐던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건립 MOA체결식 장면.
작년말에 진행됐던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건립 MOA체결식 장면.

[굿모닝충청=세종 신상두 기자] <6,500억원 직접투자, 대기업 유치를 통한 세수 및 고용효과, 데이터기반 산업구조 구축 ‘마중물’>

최근 세종시가 유치에 성공한 네이버DC에 거는 기대 효과다.

일반인들에겐 ‘이름깨나 들어본 기업을 유치한 수준’에 그칠지 모르지만, ‘공무원도시’세종의 이미지를 바꾸고 자족기능을 강화하는 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특히, 타 지역의 ‘똘똘한’ 기업을 데려오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할 때, 한국의 대표 IT기업을 품은 것은 세종시 출범이래 ‘대형 성과’로 기록할 만하다.

그렇다면, 네이버DC가 세종에 들어설 경우 어떤 효과가 있을까?

우선, 6,500억원 가량의 직접투자가 이뤄진다. 토지매입과 건물신축·시설 도입 등에 민간자본이 투입된다. 이는 시 출범이후 가장 큰 규모의 민간투자다.

네이버DC가 가동되면 세수 및 고용효과가 예상된다. 현재 춘천 네이버데이터센터 ‘각’을 기준으로 추산해 보면, 상시고용인력 200~300명에 연간 150억원 이상의 지방세가 걷힐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표면적 성과만이 다는 아니다. 세종의 산업구조를 미래 신성장 체계로 전환시킬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성과다.

네이버DC의 안착과 이와 연계한 IT기업들의 전입은 세종의 산업 생태계를 풍성하게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아울러, 데이터산업 분야의 우수 인재 유입 가능성이 높아져 (공무원 도시)세종의 직업 스펙트럼을 넓힐 수도 있다.

실제, 정보통신 기업들의 세종진출 조짐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를 보여주는 사례는 세종시 첫 지식산업센터인 대명벨리온(395실)의 ‘완판’이다.

여기에는 데이터 연관업체나 ICT기업들의 분양참여가 많았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세종시 관계자는 “지식산업센터의 분양이 잘됐다. 네이버 데이터센터와 스마트시티 시범도시 조성사업 등에 참여하려는 업체들이 관심을 보였기 때문으로 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네이버DC건립은 세종시와 네이버 양측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아마존 등 해외 클라우드 사업자에 맞서 ‘데이터주권’을 지키는 일을 하게 되고, 세종시는 네이버와 다양한 협력사업을 전개함으로써 정보통신과 SW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하는 기회를 노릴 수 있게 된다.

더 나아가 세종은 네이버DC와 연계해 ICBM(IoT, Cloud, Bigdata, Mobile) 및 AI산업을 발굴·육성하고, 공공·민간데이터를 융합해 새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토록 유도하는 기회의 땅이 될 수도 있다.

세종은 어떻게 네이버DC를 품을 수 있었나

김남경 사무관(사진, 세종시 경제정책과)일행은 작년 6월 「서울 상암 자율주행 페스티벌」을 참관한 뒤, 세종시 미래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나누다 네이버DC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김남경 사무관(사진, 세종시 경제정책과)일행은 작년 6월 「서울 상암 자율주행 페스티벌」을 참관한 뒤, 세종시 미래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나누다 네이버DC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네이버DC 유치가 세종을 첨단산업의 메카로 업그레이드하는 첫 단추임에 틀림없다.

그럼, 세종은 어떻게 네이버DC를 품었을까?

기업유치 업무를 수년간 담당해온 관련 공무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요즘의 기업유치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타 지역으로 이전을 결심하는 업체는 ▲사업을 확장하거나 ▲협력사 이전에 따른 동반 이전 ▲인근 도시에 납품처가 있어 물류비 등을 절감할 수 있는 경우 등으로 극히 제한적이라는 것.

이 같은 현실에서 네이버DC 세종 유치는 지역 유관기관들의 긴밀한 협업덕분이라 할 수 있다.

유치 경쟁은 치열했다. 지난해 8월, 네이버가 제2데이터 센터 입지를 공모하자 전국 지자체·민간사업자 136곳이 의향서를 냈다.

이 가운데 96곳이 공모전에 뛰어들었고, 8개 지자체의 10개 부지에 대해 현장실사가 진행됐다. 세종은 9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네이버를 품었다.

“용인시는 네이버를 왜 포기했대?”

무심코 던진 호기심, 유치의 시작

세종이 네이버DC 유치전에 뛰어든 단초는 한 공무원의 ‘호기심’이었다.

김남경 사무관(세종시 경제정책과)일행은 작년 6월 「서울 상암 자율주행 페스티벌」을 참관하고 세종으로 복귀하는 길에 세종시 미래먹거리에 대한 ‘잡담’(?)을 나눴다.

A: “왜 용인시는 네이버 데이터센터를 포기했대?”

   B: “그러게요. 유치하고, 다른 사업도 연계해 발전시켜 나가면 좋을 것 같은데...”

   A: : “우리시가 도전해볼까??...” 

용인시가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건립을 철회함에 따라 ‘전국 대상 부지 공모’가 거론될 때여서 이 같은 대화가 오간 것.

‘농담같은 대화’는 대화로 끝나지 않았다. 경제정책과 직원들은 곧바로 행복청과 LH 협의 등을 통해 네이버DC 유치가능 부지를 검토하는 등 실전에 돌입했다.

기업·기관 유치를 통해 세종의 경제력을 키워야한다는 절박함이 이들의 적극행정을 이끌었다.

네이버 유치를 위한 세종지역 차원의 움직임도 신속했다.

세종시는 네이버측이 내건 필수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관련기관과 수차례 협의를 거친 뒤, 작년 8월 네이버·행복청·LH 등과 유치 MOA(합의각서)를 체결했다.

한전·통신 3사 등도 유치공모에 힘을 보탰다.

우선, 행복청과 LH는 4-2생활권의 4-3 대학용지를 부지로 확정하고 산업용지로의 전환 가능성을 분석했다.

또, 한전은 안정적인 전력공급(총 용량 345kV)을, KT 등 통신 3사는 원활한 통신 선로 확보 문제를 점검했다.

이 과정에서 세종시는 네이버DC 건립 지원을 위해 ‘원스톱 행정지원팀’을 구성해 운영했다.

건축·교통·환경·도로·소방 등 8개 부서 16명으로 구성된 지원팀은 네이버DC건립에 걸림돌이 없도록 관련 부서 간 협업을 통해 맞춤형 행정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세종이 우선협상대상지로 선정된 후, 위기가 찾아왔다.

네이버에 제안한 부지는 원형지 형태의 대학용지여서 2개월 내(2020년2월까지)에 산업용지로 변경 승인이 나야했다. 뿐만 아니라 3월 말 매매계약 완료가 이뤄져야한다는 내용이 협약 조건에 들어가 있었다.

통상 6개월이 소요되는 인허가를 2개월로 단축해야하는 부담이 컸다.

이 과정에서 세종시와 행복청의 ‘콜라보’가 힘을 발휘했다. 양 기관은 촘촘한 실행계획을 수립한 뒤 인허가 절차를 수행했다.

인허가 기관인 국토부와 환경부 등을 사전 방문해 네이버DC 유치 필요성을 강조하는데 주력했다.

이어 이춘희 세종시장과 김현미 국토부장관까지 적극 나서면서 지난 2월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됐다.

행복청의 산업용지 인허가 완료 후에는 세종시와 LH가 발빠르게 움직여 산업단지 입주계약은 물론, 매매계약을 3월 말에 끝마쳤다.

세종지역 기관간 협업과 ‘속전속결’행정으로, 데이터산업 생태계 조성의 ‘마중물’을 받아들이는 순간이었다.

한편, 네이버DC는 올해 6월 부지조성공사를 시작으로 하반기에 건축 설계를 마무리하고, 건축 인·허가 등 행정 절차를 거쳐 2022년 준공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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