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들러리?…공주·부여·청양 비례대표 교체 논란
여성은 들러리?…공주·부여·청양 비례대표 교체 논란
미래통합당 정종순·김상희·김옥희 의원 사퇴 예정…"정당공천제 폐해" 비판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0.05.14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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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역 3개 시·군의회 소속 미래통합당 비례대표 의원 3명이 전반기 2년이 끝나는 시점에서 교체될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왼쪽부터 공주시의회 정종순 의원, 부여군의회 김상희 의원, 청양군의회 김옥희 의원. 각 의회 홈페이지/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충남지역 3개 시·군의회 소속 미래통합당 비례대표 의원 3명이 전반기 2년이 끝나는 시점에서 교체될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왼쪽부터 공주시의회 정종순 의원, 부여군의회 김상희 의원, 청양군의회 김옥희 의원. 각 의회 홈페이지/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충남지역 3개 시·군의회 소속 미래통합당 비례대표 의원 3명이 전반기 2년이 끝나는 시점에서 교체될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정당공천제의 부작용이라는 지적과 함께 여성을 여전히 지방자치의 들러리 정도로 여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것.

정치권에 따르면 공주시의회 정종순 의원과 부여군의회 김상희 의원, 청양군의회 김옥희 의원은 오는 6월 임기를 마치고 다음 주자(?)에게 자리를 넘겨줄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후임자는 P씨와 또 다른 P씨, 그리고 H씨가 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미래통합당 충남도당에서 당직을 역임했거나 각 지역 여성단체 관련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임기가 2년이나 남아 있다는 점. 특히 비례대표로 기초의회에 진출한 여성 의원들 대부분 업무 파악 등에 최소 1년 이상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만 한 시점에서 교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공공행정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호택 배재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의정활동의 경우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전반기 2년을 마치고 기초의회의 역할에 대해 알 만한 시점에서 교체한다는 것은 정당공천제가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폐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치권의 국민의 선택을 우롱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충남지역 한 여성 기초의원은 “정종순 의원 등은 정당을 떠나 의정활동을 매우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분”이라며 “여전히 여성을 지방자치의 들러리 정도로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미래통합당 정진석 국회의원(공주‧부여‧청양)실 관계자는 “(전국적인 상황에서 볼 때) 여성 비례대표의 경우 조율이 잘 안 되는 측면이 있다”며 구체적인 배경에 대해서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정종순 의원은 “따로 언급할 게 없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고, 김상희 의원은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라며 사퇴 의사를 분명히 했다. 다음으로 김옥희 의원은 “끝까지 가도(임기를 채워도) 하자가 없다는 얘기만 듣고 있다”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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