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역사의 산 증인으로서 한일문제와 인권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더 잘 할 자신이 있다. 민주통합당이 나를 비례대표로 뽑아주길 바란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2)가 지난 19대 총선에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출마를 결심하면서 밝힌 입장이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전에 이 할머니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이 할머니는 2012년 3월 8일 민주통합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도저히 죽을 수 없다"며 "국회의원이 되면 일본 국왕으로부터 사죄와 배상을 반드시 받아오겠다"고 국회의원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정치적 야욕이 결코 없지 않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의 꿈은 공천 과정에서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들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그러던 그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윤미향 대표와 30년을 함께 활동했다”며 “윤 대표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국회의원은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가 자신보다 무려 37세나 어린 윤 대표(55)의 국회진출을 온 마음을 다해 쌍수 들어 축하는 못해줄 망정 뒤늦게 딴지나 걸고 있는 모양새다. 개인적 욕심이 가득하거나 사심(私心)이 있지 않는 한, 상식적으로는 이해 불가다.
이에 윤 당선자는 “21대 국회에서 위안부 피해 대책 마련과 진실규명 등 성착취 굴레를 끊겠다”며 의정활동의 포부를 밝혔다.
그토록 국회의원이 되고 싶어했던 이 할머니의 꿈이 이미 오래전에 사라진 대신, 윤 당선자에게는 꿈 같던 국회의원 배지가 손에 쥐어졌다. 공교로운 희비의 쌍곡선이지만, 일본 위안부 피해문제를 풀기 위해 30년을 함께 고생해온 불가분의 관계라는 점에서 당연히 축하해줘야 할 경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무엇이 심기를 잔뜩 거슬리게 한 것인지는 몰라도, 이 할머니는 최근 전에 없이 분노조절이 안되는 수준으로 감정이 상기돼 있다. 이 혼돈의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고 이해해야 하는지, 정의연과 윤 당선자는 그저 벙어리 냉가슴 앓듯 조심스러울 따름이다.
조중동 기사나 받아쓰고, 검찰한테나 받아쓰기하는분과는
질적으로 다르시군요... 좋은기사 많이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