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대통령별장 청남대에 설치된 ‘전두환·노태우’ 동상이 철거될 전망이다.
5·18민중항쟁 40주년을 맞아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동상철거를 촉구했고 충북도가 이를 받아들여 각계의 의견을 모아 결정한 모양새다.
충북도는 지난 14일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청남대 내 ‘전두환·노태우’ 동상과 대통령 길을 폐지하고 유품과 사진 등 역사 기록화 등을 전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도는 시민사회단체의 철거 요구는 물론 ‘금고 이상의 형을 확정받으면 경호·경비를 제외한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모든 혜택은 박탈된다’라는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상의 근거도 확인했다.
전두환과 노태우는 5·18 광주시민학살과 관련 반란수괴죄가 적용돼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으며 대법원 상고심에서 전두환 무기징역, 노태우 징역 17년의 형량이 확정됐다. 다만 김영삼 전대통령이 국민대화합의 명분으로 특별사면 했다.
이에 따라 도는 앞으로 도민 여론 조사 등 공감대 형성 등 절차를 거쳐 철거에 들어간다. 시민단체가 518광주민중항쟁 기념일 전에 철거를 요구했지만 1~2개월이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충북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13일 충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남대에 있는 군사 반란·시민학살의 죄인 전두환·노태우 동상의 철거와 이들의 이름이 붙은 대통령 길의 폐지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히며 이시종 충북도지사에 의견을 전달했다.
한편 1983년 지어진 대통령별장 청남대는 2003년 4월 18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충북도민에게 넘겨주면서 연간 1백만여 명이 다녀가는 국민관광지로 탈바꿈했다.
청남대에는 역대 대통령 동상, 유품, 사진, 역사 기록화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길을 6개 구간에 조성했다.
철거하기로 한 ‘전두환·노태우’ 동상은 2015년 1월 역대 대통령 동상과 함께 세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