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천안시청 소속 공무원이 초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시점 이태원에 다녀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공무원은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18일 천안시에 따르면 공무원 A씨는 지난 3일 새벽 지인과 함께 서울 이태원 주점·클럽 인근 등을 돌아다녔다.
시기상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진 않았다.
밀접접촉자는 1~2일 새벽 이태원 클럽 등 5곳에 방문한 사람만 해당된다.
현재까지 천안시민 중 이태원 클럽과 주변 주점 등을 다녀왔다 신고하고 자발적 검사를 받은 대상자는 A씨를 포함한 300여 명으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아직까지 이태원 클럽발 천안지역 감염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마터면 진정 국면에 접어든 천안지역에 코로나19 재 확산 요인이 될 뻔 했다.
행정·방역당국이 힘을 합쳐 코로나19 감염 예방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지적이다.
주점과 클럽 같은 유흥시설은 폐쇄성·밀접성 때문에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매우 큰 곳이다.
클럽·주점 뿐 만 아니라 이태원 거리 자체에도 사람들이 북적북적해 감염 위험이 높다.
특히 A씨가 이태원을 방문한 시기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던 시점이다.
천안시 관계자는 “클럽 인근을 다녀왔다고 할 수 있다. 본인 자유 의지이기 때문에 뭐라 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천안시민 B(38·여)씨는 “시민 모두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다 같이 노력하고 있는데 자기 즐길거리만 중요했나”라며 “공직자로 자세가 더욱 철저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에게만 ‘사회적 거리 두기’ 같은 행동강령을 따르게 하고 정작 모범을 보여야 할 공무원은 안 지켰다”라고 비판했다.
18일 오전 11시 기준, 충남 천안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으며 진정세로 접어들었다.
또한 전날(17일)엔 천안 코로나19 확진자(107명)가 모두 완치돼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