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69] 상처를 이기며 당당하게 젊음을 지켜 온 서산향교 은행나무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69] 상처를 이기며 당당하게 젊음을 지켜 온 서산향교 은행나무
  • 장찬우 기자
  • 승인 2020.05.19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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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장찬우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오늘의 주인공은 서산향교 명륜당 앞마당에 있는 은행나무다.

나무 이야기를 이어왔으니 당연히 주인공이 나무여야 한다.

하지만 서산향교를 찾는 많은 사람이 은행나무를 보러온다하니 제대로 주연이라 할만하다.

태종(1406년)이 건립한 서산향교(충청남도기념물 제116호)는 선조(1574년)때 지금의 위치로 옮겨졌다.

공간 자체가 엄숙하고 건물의 형태나 배열도 다른 향교와 크게 다를 것 없이 단조롭고 밋밋하다.

그러나 오밀조밀 몰려있는 아담한 건물과 은행나무가 어우러지면 느낌이 달라진다.

이 은행나무는 서산군 최초의 군지 <호산록(1619년)>을 지은 이조정랑 한여현의 선인이 심은 4그루 중 1그루로 추정된다.

나무 높이는 33m이고 나무 둘레는 430cm이다.

유주(乳柱)가 있는 희귀종 은행나무여서 보존가치가 높다.

유주란 ‘젖기둥’이라는 뜻으로 모양이 마치 여인의 젖가슴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은행나무 유주는 성균관대학교 명륜당에 있는 서울 문묘 은행나무와 곽재우 장군의 생가가 있는 의령 세간리 은행나무가 있다.

고창 선운산의 은행나무 유주 역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다른 은행나무 유주와 닮아있다.

은행나무에 유주가 생기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줄기에 상처를 입었을 경우 자가 치유의 방법으로 나무 진액이 흘러나와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하지만 서산향교 은행나무는 여전히 청춘이다.

이 나무에서 해마다 수확하는 은행이 2가마에 이른다고 한다.

1982년 10월 15일 시나무로 지정되었고 2008년 4월 10일에는 충청남도기념물 제173호로 지정됐다.

서산향교유림회에서 소유, 관리하고 있다.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는 충남도청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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