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검사는 19일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전 대표 대신 권영진 대구시장의 졸음사고를 국정조사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진 부부장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먼저 “이제야, 베이커-밀러 핑크 색상을 선호하는 결사가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납치되거나 유인당해 성노예가 되신 어머님들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 운동을 하고, 동상을 전국적으로 알리고, 전세계적으로도 건립하는 운동을 한 단체의 임원이었던 분에 대해 국정조사를 추진한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꼬집었다.
‘베이커-밀러 핑크(Baker-Miller pink)’는 1970년대 알렉산더 G. 샤우스 교수가 구역질 나게 밝은 핑크 컬러가 공격성을 낮춰 치솟는 범죄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판단에 미국 시애틀 소재 해군 형무소의 교도관 진 베이커와 론 밀러의 이름을 따서 명명한 컬러이름이다. 밝은 색 핑크를 정당 색깔로 선정한 미래통합당을 지칭한 셈이다.
진 검사는 이날 “(하지만) 그 분은 민간인 신분이었고, 지금 민간인들이 한 일에 대해서 국정조사할 정도로 한가한 시기가 아니다”라며 4.15총선에서 몰락한 통합당이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있음을 꼬집었다. 통합당이 윤 전 대표를 상대로 국정조사 추진방침을 밝힌 것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그는 “어제자 사진인데, 전남도청에서 거행된 5.18 추도식에서 한 귀빈이 실신해 계시는 모습이 눈에 띈다”며 “어제 추도식은 대통령님께서도 자리하신 곳이라 VVIP 아니면 초청받을 수 없는 삼엄한 경비를 받는 행사였다”고 일깨웠다.
이어 “그런데, 누군가가 초청받은 귀빈의 마스크에 약물을 뿌렸거나, 행사 전 나눠 준 음료수에 약물을 타서 실신 상태로 만든 것이 분명해 보인다”며 “상복부, 하복부가 불룩 튀어나오고 다리가 벌어지고, 양 팔이 늘어진 자세로 볼 때 ‘청산가리에 버금가는 맹독성 약물’로 보인다”라고 권 대구시장쪽으로 화살을 돌렸다. 차마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 이를 약물중독에 따른 '대형사고'라는 냉혹한 비유를 들어 꼬집은 셈이다.
“국가원수가 참석한 행사장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된 것이다. 심지어 사용 후기를 사진으로 찍어 인터넷에 게시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효능을 입증해서 제3국에 수출하려는 시도로, 당장 국정조사를 추진해야 할 사안이다. 솜씨로 볼 때 MI6와 모사드에서 살벌한 훈련을 받은 공작원의 소행으로 보여 검찰과 국정원은 즉시 화학무기의 출처와 사용방법을 수사하여야 할 것이다. 필요하면 부검도 해야 한다.ㅋ.분발을 촉구한다.”
이날 행사장에서 권 시장은 '코로나19'로 누적된 피로 탓인지, 아니면 민주주의를 조롱하거나 희롱하려는 제스처를 의도적으로 보인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대통령 연설 도중 축 늘어진 상태로 마냥 깊은 꿀잠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눈엣가시'라는 빈축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