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80일이 넘어서야 친구들 얼굴을 보게 되네요. 너무 반가워요“
"오랜만에 하는 수업 진행이라 떨리네요. 마스크를 쓰고 아이들과 대화를 할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탓에 미뤄졌던 고3 등교가 20일 시작됐다.
충남 아산 온양여자고등학교 정문에는 학생들이 교과서와 짐을 양손 가득 들고 설렘과 걱정 속에 학교에 들어섰다.
선생님들도 반가움과 긴장감 속에 아이들과 눈인사와 주먹을 부딪치며 인사를 나눴다.
한 학생은 "오랜만에 학교에 와서 설레기도 하지만 고3이라서 공부가 걱정된다"며 등교 소감을 전했다.
강은영 교사(31.여) "학교에서 교실과 급식실 등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래도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학교에 오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귀하고, 더욱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아산시 급식지원센터와 급식실도 바빠졌다.
전날 기숙사에 입소한 43의 학생들이 가림판이 설치된 급식실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등교한 정문을 지난 학생들은 교실 건물 앞까지 거리를 두며 줄을 서 있었다.
먼저 입구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발열 체크를 했다.
학교에서 발열체크는 등교할 때, 4교시 마친 후급식실 이동 전, 교실, 하교할 때 등 적어도 4번이 이뤄진다.
교실에서는 온도계 2대를 갖추고 담임교사와 발열체크 도우미 2명이 함께 틈틈히 발열체크를 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발열체크를 무사히 통과했지만 한 학생이 교실 발열체크에서 38.6도의 열을 보여 지침대로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학교 측은 교실에 있던 다른 학생들을 다른 교실로 모두 이동시키고 방역을 모두 완료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추이가 점차 안정세로 접어들고 등교까지 시작됐지만 학교와 학부모, 학생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김 민양(19)은 "입시를 생각하면 등교를 하는 게 당연하면서도 솔직히 걱정된다"며 "그래도 학교도 우리들도 방역을 철저하게 하고 안전수칙을 잘 지키면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