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최근 뉴스타파에 의해 故 한만호 씨가 작성한 비망록이 공개돼 적잖은 파문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것 못잖게 또다른 파장을 불러 일으킬만한 중요한 자료가 21일 KBS 뉴스를 통해 밝혀져 주목된다. 생전 한 씨의 육성 인터뷰 내용이 최초로 고스란히 공개된 것이다.
2011년 당시 KBS는 관련 취재를 했으나 뉴스로 보도하지는 않았다. KBS는 그 이유에 대해 “2010년과 2011년에 걸친 공판과정에서 한 씨가 비슷한 취지의 말을 했고, 이게 언론에 보도돼 인터뷰 내용이 새롭지 않아서였기 때문이었다”라고 스스로 밝혔다.
하지만 육성은 문서형태의 비망록과 비교할 때, 법률적 판단이 다를 수 있는 증거가치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당시 인터뷰는 당연히 보도됐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전직 국무총리라는 거물급 정치인이 연루된 뇌물 수수 의혹이라는 결코 작지 않은 대형 사건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또 무엇보다 당사자의 유일한 육성 인터뷰인 점을 감안하면, 사건의 진실을 판단하는 데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이다.
과연 이런 결정이 보도국 자체의 순수한 판단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17대 대선 때 이명박(MB) 대통령후보 방송전략실장 출신으로 자타 공인 ‘MB맨’인 이인규 당시 사장 등 고위층의 압력에 의한 정치적 판단에 따른 것이었는지도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