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은혜 잊지 않겠다”-“당신은 영원한 모두의 영웅”
“죽어서도 은혜 잊지 않겠다”-“당신은 영원한 모두의 영웅”
국립대전현충원 안장 프로레슬러 김일-을지재단 박준영 이사장 ‘특별한 인연’
  • 황해동 기자
  • 승인 2020.05.24 2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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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을지재단 회장이 故 김일 선수의 안장식에 참석해 분향하고 있다. 사진=대전 을지대학병원 제공/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박준영 을지재단 회장이 故 김일 선수의 안장식에 참석해 분향하고 있다. 사진=대전 을지대학병원 제공/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전설의 프로레슬러’, ‘박치기왕’으로 불렸던 故 김일 선수와 박준영 을지재단 회장의 특별한 인연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22일 오전 11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 故 김일 선수의 안장식에 참석했다.

김일 기념관에 따르면 고향인 전남 고흥에 안장되어 있던 故 김일 선수는 국민훈장 석류장과 국민체육훈장 맹호장 수훈, 국민훈장 청룡장 추서 등 대한민국 프로레슬링 1세대 선두주자로서의 공헌을 뒤늦게 인정받아 이날 국립대전현충원 국가사회공헌자묘역으로 이장하게 됐다.

故 김 선수와 박 회장은 2006년 10월 이후, 이날 14년 만에 다시 만났다.

박 회장은 2006년 10월 26일 낮 12시 당시 김 선수의 임종을 지켰다.

“누구보다도 맑고 순수했던 김일 선생님, 이제 편히 쉬십시오.” 박 회장이 건넨 마지막 인사다.

을지재단 박준영(왼쪽) 회장과 생전의 김일 선수. 사진=대전 을지대학병원 제공/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을지재단 박준영(왼쪽) 회장과 생전의 김일 선수. 사진=대전 을지대학병원 제공/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둘의 인연은 1994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일 선수는 WWA 세계태그챔피언을 시작으로 제23대 WWA 세계 헤비급 챔피언까지 14관왕에 오른 국민 영웅이었지만, 투병생활과 외로움으로 지친 말년은 순탄하지 않았다.

당뇨병, 고혈압, 하지부종, 심부전증, 뇌혈관질환 등 휠체어가 없으면 걷기조차 힘들었다.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산부인과 수련을 마치고 귀국을 앞둔 박 회장은 이런 김 선수의 소식을 접하고, 의료진과 함께 후쿠오카 요양원으로 김 선수를 찾아가 한국 을지병원으로 데리고 왔다.

이후 아무런 대가 없이 14년 간 돌봤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곁을 지킨 것이다.

김일 선수는 생전 ‘박치기왕 김일 회고록’에서 “난 죽어서도 그의 은혜를 잊지 않을 것이다”라며 박 회장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회고록에 따르면 박 회장은 김 선수에게 입원·치료비뿐만 아니라, 생활비도 보태줬다.

김 선수는 “박 이사장의 정성은 지극하다. 덕분에 난 빠른 속도로 건강을 회복했고, 후배 양성과 레슬링 재건 사업에 활발히 참여하기도 했다”라고 회고했다. 해줄 것이 없었던 김 선수는 2006년 10월 박치기하는 모습의 사진 두 장을 박 회장에게 선물했다.

故 김일 선수가 생활하던 을지병원 병실. 사진=대전 을지대학병원 제공/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故 김일 선수가 생활하던 을지병원 병실. 사진=대전 을지대학병원 제공/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안장식에 참석한 박 회장은 “해마다 늦가을이 오면 김일 선생님이 그리웠다. 나의 영웅이기 전에 박치기 하나로 온 세상을 호령하던 선생님. 뒤늦게나마 ‘국민 영웅’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국립대전현충원에 모셔진다는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왔다”며 “특히 선친인 故 범석 박영하 을지재단 설립자님도 이곳에 계신다. 내가 존경하는 두 분이 같은 곳에 모셔져 마음의 위안이 된다.”라고 전했다.

박 회장으로 인해 시작된 을지재단과 故 김일 선수의 인연이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다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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