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일봉산 민간공원 개발, 주민 손에 달렸다
천안 일봉산 민간공원 개발, 주민 손에 달렸다
천안시, 도시공원 일몰제 관련 전국 첫 주민투표 결정
주민투표, 6월 26일 일봉공원 도보생활권 6개동 주민 대상
  • 채원상 기자
  • 승인 2020.05.2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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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봉산지키기 시민공동대책위원회가 개발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걸어 놓았고(왼쪽) 일부 토지주들은 공원 입구를 철조망으로 막아 놓았다(오른쪽)(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일봉산지키기 시민공동대책위원회가 개발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걸어 놓았고(왼쪽) 일부 토지주들은 공원 입구를 철조망으로 막아 놓았다(오른쪽)(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천안시 일봉산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민 손에 의해 운명이 결정된다.

천안시가 일봉산 민간공원 특례사업 추진 결정을 위해 다음달 26일 주민투표실시 직권상정을 결정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이 2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랜 고민 끝에 천안시장 권한으로 주민투표를 발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상돈 천안시장이 25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일봉공원 민간공원 특례사업 추진 결정 주민투표실시 직권상정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채원상 기자)
박상돈 천안시장이 25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일봉공원 민간공원 특례사업 추진 결정 주민투표실시 직권상정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채원상 기자)

주민투표는 지방자치제도가 부활한 이래 천안시에서 처음 실시하는 것이다.

도시공원일몰제와 관련해선 전국에서 처음 실시하는 주민투표다.

박 시장은 “일봉산 도시공원과 관련해 좁히기 어려운 입장 차이가 존재했던 지난 현실을 직시하고 주민투표를 통해 뜻을 물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에게 책임을 묻거나 잘잘못을 따지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이 직접 정책을 결정함으로써 주민의 권리를 실현하고 차이와 다름을 포용하는 지역사회통합을 이루길 바란다"며 주민 투표 이유를 밝혔다.

일봉산 도시공원 민간개발특례사업 찬반 주민투표는 다음달 26일 일봉공원 생활권(근린생활권과 1Km 이내 지역)에 속하는 일봉동, 신방동, 쌍용1동, 중앙동, 봉명동, 청룡동 6개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주민투표를 실시할 6개 동 지역의 만 19세 이상 투표권을 가진 인구수는 12만 8714명(6만 6568세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투표 실시에 대한 최종 결정은 다음달 1일 열리는 천안시의회 233회 정례회에 동의안이 상정돼 결정될 예정이다.

투표권자 1/3이 투표를 해야 유효투표로 인정되며 과반수가 넘으면 확정 된다.

도시공원일몰제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찬성과 반대 측 갈등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지난 23일 일봉산 민간공원 특례사업 설명회가 열렸지만 설명회 절차 진행에 이견을 제기하며 사실상 파행으로 10분여 만에 끝났다.

일부 토지주들이 공원 입구를 철조망으로 막아 놓았다(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일부 토지주들이 공원 입구를 철조망으로 막아 놓았다(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일봉산 민간공원특례사업 추진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중차대한 문제를 결정하면서 공동사업자인 민간 시행자는 물론 토지주와 협의나 설득작업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사업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 했다고 한다. 막대한 손해배상문제가 닥친다. 누구의 재원으로 손해를 배상할 것인가? 박상돈 시장은 이 점에 대해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토지주들은 '재산권 인정' 등을 요구하며 일봉산 공원 입구를 철조망으로 막아놓았다.

일봉산지키기 시민공동대책위원회가 개발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걸어 놓았다(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일봉산지키기 시민공동대책위원회가 개발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걸어 놓았다(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반면 일봉산지키기 시민공동대책위원회는 "일봉산은 자연과 문화유산 지킴이 NGO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서 자연·생태적 보존 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해 지난달 시민 힘으로 반드시 지켜야 할 대상지로 선정됐다"며 개발 절차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봉산 민간공원특례사업은 2024년까지 약 6000억 원을 투입해 천안시 용곡동 462-16번지 일원 40만㎡중 비공원시설에 1800여 가구 아파트를 신축하고, 공원시설에 산책로와 체육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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