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태안=김갑수 기자] 마늘 주산지 충남 태안군에 비상이 걸렸다. 본격적인 수확기를 앞두고 과잉 생산으로 인해 마늘 값 폭락이 예상되고 있는 것.
군에 따르면 관내 마늘 재배면적의 경우 전년 대비 8.4% 감소했으나, 생산량은 평년보다 17% 증가해 마늘 값 폭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으로 일정량을 산지에서 폐기하는 방식의 ‘마늘 긴급 가격안정 지원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태안지역 마늘 산지 폐기 예정량은 280톤(20ha)이며, 1kg당 2023원의 생산비를 적용해 3.3㎡당 8900원을 보상하게 된다.
이는 지난해 농협수매가(1kg당 1500원~1700원) 및 현재 산지 포전거래 가격(3.3㎡당 6000원~7000원) 보다 높은 수준이다.
군은 일손이 부족한 영농 취약계층을 우선 지원 대상자로 정하고, 읍·면을 통해 370농가를 접수한 상태다.
군은 고령농가와 장애인농가, 소규모 영세농가 등 106농가를 최종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군은 지난 22일 선정된 농가를 읍·면과 해당 농협에 통보하고, 이달 말까지 산지 폐기를 완료할 방침이다.
가세로 군수는 “자식같이 키운 농작물을 갈아엎는 농민의 심정을 헤아릴 수는 없지만, 가격 안정과 영농 취약계층을 위해 불가피하게 내린 조치”라며 “안정적인 마늘 생산을 위해 저온·저장시설 확충 등 유통구조 개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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