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2차 등교개학, 스쿨존 위 쏟아지는 ‘우려’ 노심초사
[르포] 2차 등교개학, 스쿨존 위 쏟아지는 ‘우려’ 노심초사
코로나19에 어린이 괴질까지... 차량 등교 학부모 ‘민식이법’ 걱정도
  • 최수지 기자
  • 승인 2020.05.27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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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대전 서구 초등학교 등교 풍경(사진=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2차 등교개학이 시작된 27일 학교 안팎은 기대감과 우려가 공존했다.

3개월 만에 등교하는 어린 학생들의 초롱한 설렘이 한가득인 반면, 교사와 학부모들의 얼굴에는 노심초사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걱정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어린이 괴질 소문에 대한 우려, 차량으로 등교시키는 일부 학부모들은 '민식이법'까지 조심스럽다.

이날 오전 8시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 앞을 찾았다. 초등학교 1~2학년 아이들을 포함해 고2, 중3, 유치원생 등교가 시작된 날이다. 

지난 20일 등교 개학을 시작한 고3에 이어서 두 번째 등교 개학이다.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돼 등교 수업이 미뤄진 지 약 3개월 만에 교문을 처음 밟은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의 기대감은 돋보였다.

아이들을 맞이하러 교문 앞으로 나온 선생님들의 표정은 마스크에 가려진 상태였지만, 기분 좋은 싱그러움이 느껴졌다.

학교 앞 문방구에서도 각종 필기구와 체육복 등을 좌판에 내놓고 판매하고 있어 등교 개학의 기대감을 실감케 했다.

아이들의 기대감과 달리 학부모들은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아이의 손을 꼭 잡고 횡단보도 앞에 선 학부모들은 “마스크를 꼭 착용하라”, “길 건널 땐, 앞뒤를 잘 보고 다녀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을 둔 한 학부모는 “코로나19로 집 안에만 있었던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서 마음이 아팠다. 어제도 친구들을 보러간다면서 기뻐하는 모습에 부모인 저의 기분도 좋아졌다”며 “다만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지 않은 시점이기에 학교에 보내기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아이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수업을 듣는다고 해도 답답함에 언제 벗어던질지 모를 노릇인데다,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는 급식실에서는 감염 위험이 커지지 않겠냐는 우려다.

전날 ‘어린이 괴질’로 불리는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 사례가 나온 데에 우려를 표하는 학부모도 있었다.

학부모 김 모(41) 씨는 “코로나19에 괴질까지... 무리하게 개학을 진행하는 거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라며 “유난 떠는 거 아니냐고도 할 수 있겠지만, 걱정을 안 할 수도 없다”고 전했다.

전염병 우려도 나오는데다, 민식이법에 대한 우려감을 표하는 학부모도 있었다.

출근 길에 아이를 데려다 주기위해 차량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는 박 모(38)씨는 “민식이법 취지는 이해하지만, 최근 민식이법을 빌미로 공갈 협박하는 일이 있다고 들어 조심해서 운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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