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일석 칼럼》 ‘정의연’ 사태…”처음엔 나만 그런 줄 알았다”
《고일석 칼럼》 ‘정의연’ 사태…”처음엔 나만 그런 줄 알았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5.28 10: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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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정의연’ 사태…”처음엔 나만 그런 줄 알았다”

- 고일석 '더 브리핑' 대표기자

인권운동가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시발로 정의기억연대 사태를 둘러싼 논란이 큰 가운데, '더 브리핑'의 고일석 대표기자가 28일 본보에 기고한 칼럼은 여론의 이성적 성찰을 요구하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TV/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인권운동가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시발로 정의기억연대 사태를 둘러싼 논란이 큰 가운데, '더 브리핑'의 고일석 대표기자가 28일 본보에 기고한 칼럼은 여론의 냉철한 이성적 성찰을 요구하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TV/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처음엔 나만 그런 줄 알았다.

나름 위안부 피해자 운동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후원도 하지 않았었고, 수요시위는 먼 발치에서 몇 번 보기만 했으며, 정의연이 그렇게 폭넓은 인권운동을 펼치고 있는 줄도 몰랐으며, 할머니들을 비롯해 얼마나 많은 운동가와 활동가들이 국내외에서 이 운동에 헌신하고 있는지도 몰랐고, 그들의 활동이 인류의 인권운동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도 몰랐으며, 정부에서 할머니들을 법까지 만들어서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줄도 몰랐고, 위안부 피해자 단체가 이렇게 난립하고 있는 것도 몰랐고, 나눔의집이 정의연과 관계없는 시설인지도 몰랐으며, 그곳 할머니들이 그런 지경에 빠져 있었다는 것도 몰랐다.

나만 모르는 줄 알았다. 그런데 정의연, 이용수, 윤미향에 대해 한 마디씩 걸치는 사람들 모두 이 사실들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정의연은 이름만 유명했을 뿐 사실상 고립되어 있었고, 그들이 마땅히 받았어야 할 지원과 관심의 10분의 1, 100분의 1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몰랐으면, 아는 게 없었으면, 일단 반성해야 한다. 모르고 있었고, 지금도 잘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전제로 얘기를 하든 욕을 하든 해야 한다.

정의연이 모든 위안부 할머니들의 알파에서부터 오메가까지 모두 책임지고 있는 단체로 생각했었을 수 있다. 정의연 후원금은 열일 제쳐놓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활과 생계를 위해 쓰일 것이라고 생각했었을 수도 있다. 정의연 활동가들이 할머니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꿰며, 추위를 타시면 지체 없이 온수매트를 마련해드리고, 더위를 타시면 곧바로 선풍기라도 들고 달려갔어야 한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라면’, 그게 아니라는 토대에서 비판을 하든 요구를 하든 해야 한다. 그렇게 오해하게 만든 책임을 정의연에 묻는다면 혹시 모를까, 왜 계속 "내가 그렇게 알고 있었으니 정의연은 마땅히 그렇게 했어야 하고, 그러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라고 얘기를 하는 걸까?

왜 "할머니들은 그렇게 어렵게 사시는데 무슨 센터를 짓고, 7억짜리 쉼터를 만들고 했느냐"는 사실과도 맞지 않는 소리가 나오며, 왜 "나눔의집이 그 지경인데도 정의연은 가만 있었느냐"는 소리가 나와야 하나?

누가 부산 사람으로 오해를 받았으면 그는 부산 사람으로 살았어야 하고, 누가 부자로 오해를 받았으면 부자로서의 삶을 살았어야 하는 건가? 그래서 그가 남포동이 어딘지도 모르고 있으면 뿌리도 모른다고 욕을 먹어야 하고, 재산세를 낸 적이 한 번도 없다면 탈세 의혹을 받아야 하나?

누군가가 "기차 바퀴는 세모"라고 생각하면 정말 기차 바퀴가 세모여야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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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뜻 2020-06-03 15:35:56
동의하고 응원합니다
제발 더이상 기레기들이
판치는 세상이 안되길
올바른 신념과 그 정신이
멋있었던 기자들로 돌아와주길
바랍니다 기자를 더이상 기레기라
부르지 않게 되길 이젠....
기자님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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