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전날 리얼미터는 정의기억연대 출신의 윤미향 당선인(더불어시민당)의 거취를 묻는 여론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는 ‘윤미향은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무려 70.4%로 나타났다. 반면 ‘사퇴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은 20.4%에 불과했다.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드러난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는 ‘제대로 된 여론조사일까’라는 지점에서는 이견이 적지 않아 보인다. ‘동의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아, 조사결과와 여론현실 사이에 괴리감이 의외로 크다는 이야기다.
나신하 KBS 기자는 28일 해당 여론조사의 설문내용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설문조사 문항 원문을 확인해본 결과, 질문의 구성에 의문이 생겼다”며 설문내용을 파헤쳤다.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이 두 차례 이어지면서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당선인의 거취에 대해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윤미향 당선인이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사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어 그는 설문의 논리적 구조를 짚었다.
“문항의 논리구조는 이렇다. ‘이용수의 (윤미향 공격) 기자회견’→‘윤미향 거취 여러 의견’.”
그는 “기자회견의 주장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도, 그 내용이 윤미향 비난임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라며 “윤미향에 대한 일방적 비난 내용의 존재를 전제로, 거취를 묻는 셈이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제기된 의혹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그에 대한 반론을 같은 무게로 소개한 뒤, 판단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이를) 뭉뚱그려, ‘기자회견 때문에 거취 의견이 나오고 있다는 식의 전제’는 최선이었을까?”라고 물었다.
설문 내용에 불가피하게 바이어스가 개입될 여지가 적지 않다는 지적을 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