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72] 천년고찰을 지켜온 당진 영탑사 느티나무들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72] 천년고찰을 지켜온 당진 영탑사 느티나무들
  • 장찬우 기자
  • 승인 2020.05.29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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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장찬우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충남 당진시 면천면 상왕산에 자리 잡고 있는 영탑사(靈塔寺).

아픈 이들의 병을 고쳐주고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뤄준다는 지역 내 대표적인 약사여래 기도도량이다.

천연암석에 불상을 조각한 약사여래상이 이와 같은 명성을 얻게 만들어줬다.

무학대사가 빛이 비추는 곳을 따라가 보니 상서로운 바위가 있어서 그곳에 부처님을 새겼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통일신라 말 도선국사가 창건한 영탑사는 오랜 역사와 깊은 가치를 지닌 만큼 곳곳마다 문화재도 품고 있다.

특히 ‘영탑’이라는 이름을 만들어준 7층 석탑은 충남문화재자료 제216호로 유리광전 뒤편 언덕에 위치해 있다.

처음 5층 석탑으로 세웠지만, 1911년 중수를 거쳐 현 모습이 됐다.

기단 없이 자연암반을 그대로 이용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금동비로자나불삼존좌상은 보물 제409호, 대웅전 내 범종은 충남문화재자료 제219호, 약사여래상은 충남유형문화재 제111호로 각각 지정돼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작지만 오랜 역사가 곳곳에 배여 있는 영탑사 안팎에는 여러 그루 느티나무 노거수들이 있다.

일주문이나 천왕문이 없는 천년고찰 영탑사를 이들 나무들이 지키고 있다.

봄에는 느티나무가 겨울에서 깨어나 연초록빛으로 피어나고. 여름이 되면 나뭇잎이 녹색으로 변하면서 생생한 모습을 보여준다.

가을에는 단풍이 들어 아름다운 영탑사를 만들어주고 겨울에는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보기에 좋다.

영탑사 입구에는 느티나무 여섯 그루가 있는데 아름다운 나무(2014-2~7)로 지정됐다.

모두 백년이 훨씬 넘었고 400년을 훌쩍 넘긴 느티나무도 있다.

사찰 안팎을 걷고 있노라면 그 발걸음마저 요란스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고즈넉하고 평온하다.

여름이면 보랏빛 맥문동 꽃과 붉은 배롱나무꽃이 어우러져 화려함마저 선물한다.

송림이 우거진 상왕산 초입에 자라잡은 영탑사는 내포문화숲길을 알리고 있다.

내포문화숲길은 충남 최대 도보트레일 코스다.

가야산 주변 불교성지, 천주교 성지, 동학역사인물, 백제 부흥운동 흔적들이 남아 있는 320㎞길로 연결돼 있다.

그 중 영탑사는 안국사까지 이어지는 18코스 <원효 깨달음의 길>이 시작되는 지점에 있다.

누군가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에서 묵묵히 천년고찰을 지켜 온 느티나무들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는 충남도청의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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