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르포] 더위가 벗긴 마스크… 사회적 거리두기마저 남 일?
[코로나19 르포] 더위가 벗긴 마스크… 사회적 거리두기마저 남 일?
수도권 대형 물류센터 확진자 발생, 지역 확산 우려감 높아져
나들이 인파 늘면서 공원 등 북적, 생활지침 반드시 준수해야
  • 최수지 기자
  • 승인 2020.05.31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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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대전 한밭수목원에서 대다수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사진=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30일 대전 한밭수목원에서 대다수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사진=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대형 물류센터 확진자 발생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지역 감염 위험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높아지는 기온에 마스크 착용이 부담스러운 데다, 주말 나들이 인파가 늘어나면서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실제 30일 주말 대전 곳곳에서 무더운 날씨에 마스크를 벗은 시민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이날 오후 찾은 한밭수목원엔 이르게 찾아온 더위에 많은 시민이 모여 있었다. 대다수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여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돋보였다.

안심도 잠시, 그늘 밑 모인 시민은 코로나19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돗자리를 넓게 펼쳐두고 챙겨온 음식을 먹으면서 삼삼오오 대화를 나누고 있었지만, 혹시나란 생각이 번뜩했다. 

더운 날씨 탓에 돗자리를 나무그늘에 펼쳐 놓느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가 힘든 상황이었다.

1m는 고사하고 팔을 펼치기에도 좁은 거리였다.

그늘 밑 모인 시민들.
그늘 밑 모인 시민들.

게다가 챙겨온 음식을 먹기 위해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대다수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마스크도 무용지물이 될 게 뻔했다.

김 모(23·구암동) 씨는 “대학 친구들과 가까운 곳에 나들이 왔다. 돗자리를 펼 곳이 그늘 밑 밖에 없다보니 다른 분과 가까운 곳에 펼치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눈을 돌리자, 공원 내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던진 채 즐거워하는 아이들이 목격됐다. 더위가 아이들의 마스크를 벗긴 거다.

이에 한 시민은 자신의 아이에게 “더워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A(37) 씨는 “아이가 하도 답답해하기에 주말을 맞아 잠깐 바람을 쐬러 나왔다”며 “킥보드를 타며 즐거워하는 아이를 보니 기분이 좋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마스크를 꼭 착용하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길을 돌려 한 커피숍을 찾았다. 음료가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정도로 인파가 북적였다.

여기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시민이 다수 포착됐다. 수도권 확산세로 인한 우려는 찾아볼 수 없었다.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반면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제대로 지키는 모범 사례도 적지 않게 목격됐다.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시내버스 안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을 찾아 볼 수 없었다.

대전 중구 정수사 부처님의 날 행사
대전 중구 정수사 부처님의 날 행사
사찰 출입 전 발열체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찰 출입 전 발열체크를 하고 있는 모습

이날 오전 찾은 대전 서구의 한 사찰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로 연기된 부처님 오신 날 행사가 진행됐는데, 적지 않은 인원이 모여 있어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갖게 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 치러지는 행사여서 지자체도 긴장하고 있는데, 우려도 잠시 봉축행사에서는 확산 방지를 위한 각종 노력들이 엿보였다.

우선 사찰에 들어가려면, 발열체크와 함께 연락처를 기재해야 했다. 손소독제도 필수였다.

사찰 입구에 들어서자, 마스크를 낀 채 합장하는 불자들의 모습이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행사도 대폭 축소됐다. 봉축공연 등은 생략하고 법요식 및 관불 의식만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연기된 봉축행사에서 공양은 도시락으로 대체됐다. 
코로나19로 연기된 봉축행사에서 공양은 도시락으로 대체됐다. 

절밥은 도시락으로 대체됐다. 시민들은 도시락을 받아 챙긴 뒤 사찰을 빠져 나갔다.

중구에 위치한 사찰에서도 시민들은 간격을 유지한 채 불공을 드린 뒤, 법회를 마친 뒤 모두 귀가하기도 했다.

B(56·탄방동) 씨는 “아무래도 절 안에서 먹기엔 감염 우려가 있다 보니, 공양 도시락을 집에 가져가서 먹으려 챙겨 나왔다”며 “우리 나이엔 아무래도 치명적이기에 더 신경 쓰고 있다” 전했다.

주말을 앞둔 29일 양승조 충남지사와 김지철 충남교육감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생활 속 거리두기 운동 동참을 호소한 바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해 당부의 목소리를 낸 거다.

두 사람은 “이번 주말이 고비”라면서 불필요한 모임과 외출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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