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현대판 놀부심술’…진혜원 검사 '7' + 송요훈 기자 '6'
《화제》 ‘현대판 놀부심술’…진혜원 검사 '7' + 송요훈 기자 '6'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6.02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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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의 문학집배원 '놀부 심술보' 흥부전 화면 캡처/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성석제의 문학집배원 '놀부 심술보' 흥부전 화면 캡처/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①다른 사람 PC에서 찾은 표창장 파일을 마치 수사 대상의 PC에서 찾은 듯 증거로 제출했느냐는, 수사의 가장 기본적 윤리마저도 의문의 대상이 되지를 않나, ②수출 제한한다 큰 소리쳤다가 국내 기술진들이 자체 개발에 성공하자 '수출 제한 풀게 해주세요'라고 사인 보내질 않나, ③수출 제한 유지하면 지소미아 종료한다더니 미국 달려가서 살려달라 하지 않나, ④30년간 성노예 어머님들 복지 위해 노력하고 성노예가 전쟁범죄라는 사실 전세계 홍보하는 활동한 분을 자기 아버지 고용한 게 문제라 했다가, ⑤아버지가 암인데 월급 50만원밖에 안 주고 콘테이너에서 기거하게 한 불효녀라 했다가, ⑥자기는 북한 고위 간부 국회의원으로 내세워놓고, 다른 당선자의 배우자에게는 '빨갱이'라고 하지를 않나, ⑦그 와중에 장관 자택서 짜장면 시켜 먹다 ‘천천히 드시고, 아픈 가족 있으니 배려해달라’는 전화에도 지레 겁 먹었다는 사실을 폭로한 사람은 나만 살겠다고 대기업 우산 속으로 달아나지 않나….”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검사는 2일 현재 진행중인 각종 이슈를 일곱가지로 간추려, 자진모리 장단에 맞춰 노래 불렀다. 현재 정치, 사회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무차별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온갖 부조리 중 일부만 발라낸 ‘현대판 놀부심술’이다.

이에 송요훈 MBC 기자는 다른 버전의 놀부심술 여섯가지를 보태며 “말기적 발악증상이 심해지고 있으니, 가까운 분들은 준비를 (하시라)”고 특별히 당부했다.

“①낫 들고 설치다가 제 발등을 찍지를 않나, ②남을 겨냥했다가 제 얼굴에 침을 뱉지를 않나, ③누워서 떡 먹다 목에 걸려 켁켁 대지를 않나, ④와작와작 신나게 씹다 제 혀를 씹지를 않나, ⑤힘껏 던진 부메랑에 뒤통수를 맞지 않나, ⑥배 아프다고 아무나 잡고 흔들어대다 이쪽저쪽 빰 맞고 코피 터지질 않나...“

하지만 둘의 놀부심술을 합쳐야 겨우 열세가지에 불과하다. ‘놀보심술의 종합판’으로 평가받는 신재효의 ‘박타령’ 버전에는 아직 한참 못 미친다. 박타령에는 무려 예순여덟 가지의 놀부심술이 등장한다.

진 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마틴 셀리그만 교수(심리학)가 1967년 단행했던 실험을 상기시켰다. 개를 가둬두고, 탈출하려고 할 때마다 전기 충격을 주면서 탈출 시도를 좌절시키는 실험으로, 이른바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으로 알려진 실험이다.

“그렇게 반복적으로 새로운 시도가 좌절된 개는 전혀 다른 상황에서도 좌절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기력증에 빠진 상태가 지속된다는 것이 개 전기충격 실험의 결과였다.”

그는 “이 실험에 관한 논문은 심리학-교육학-사회학 전반에 걸쳐 약 3,000회 이상 인용될 정도로 파급력이 강했다”며 “이후 사람에 대해서도 (전기충격 이외의) 좌절을 안겨주는 방법으로 실험이 지속된 결과, 반복된 실패 경험이 무기력과 패배감의 지속을 초래한다는 것이 정설로 자리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하반기 표창장 사태부터 '혹스(Hox) 변종-테라토마-CJD(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패전국’ 연맹이 학습된 무기력 상태를 보이는 징후가 반복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개에게는 미안하지만 개 실험 결과가 혹스 유전자(Hox gene), 테라토마, 크로이펠츠 야곱(CJD) 병균에게도 적용된다는 세포학, 유전학 논문이 나올 기세”라며 “'연맹'에게 이렇게 거대한 무기력증을 학습시킨 깨시민 그 무엇..?”이라고 일깨웠다.

검찰과 언론이 보여주고 있는 부조리한 놀부심술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 현상을 풍자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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