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73] 100년 학교 역사와 함께해 온 학자수...당진 면천초 회회나무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73] 100년 학교 역사와 함께해 온 학자수...당진 면천초 회회나무
  • 장찬우 기자
  • 승인 2020.06.02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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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장찬우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당진에 있는 면천초등학교는 개교한지 100년을 훌쩍 넘긴 역사 깊은 학교다.

면천읍성 복원사업이 진행되면서 학교는 옮겨 갔지만 옛 교정에는 1000년 넘은 쌍둥이 은행나무와 300년 가까운 회화나무가 자리잡고 있다.

학교는 철거돼 이사 갔지만 나무는 그대로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은행나무는 면첩읍성이 조성되기 이전부터 그 자리에서 있었고 지금은 충남도 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은행나무는 고려 개국공신 복지겸과 그의 딸 영랑 설화와 관련이 있다.

아버지가 병을 얻어 앓고 있는데 백약이 무효하자 그의 딸 영랑이 아미산에 올라 100일 기도를 드렸다.

그런데, 마지막 날 신선이 나타나 두견주를 빚어 100일 후에 마시고 그 자리에 은행나무를 심은 뒤 정성을 드라는 말을 듣고, 그대로 하니 병을 고쳤다는 전설이 있다.

두견주와 더불어 면천의 명물로 꼽히는 이 나무는 일제시대 때만 해도 백로가 많이 날아와 장관을 이루었다고 한다.

옛 면천초 교정 동쪽에 은행나무가 있다면 서쪽에는 회화나무가 있다.

면천초와 함께 철거된 면천면사무소와 담을 이룬 곳에 위치한 이 나무는 수령이 300년 가까이 됐다.

학교 생기기 훨씬 전에 심어진 나무인데, 공교롭게 회화나무는 ‘학자수(學者樹)’로 취급해 선비가 살던 집에 즐겨 심던 나무다.

중국에서는 벼슬을 하거나 승진할 때 회화나무를 심었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을 왕래하던 사신들이 회화나무를 들여와 향교나 사찰 주변에 심었다.

지난 세월동안 집안에 큰 학자를 배출하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공을 쌓을 인물이 태어난다고 믿었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한여름에 가득 피었다가 한꺼번에 지는 노란 꽃의 회화나무를 보고 "과거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하며 시기를 가늠했다고 한다.

또한 나무를 문 앞에 두면 잡귀의 접근을 막아 집안이 대대로 평안하다고 믿는다.

더불어 회화나무의 꽃이 만개하면 풍년, 적게 피면 흉년이 든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는 충남도청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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