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인보 “지금은 검사 아닌, 죄수들에게 스피커가 필요한 때”
심인보 “지금은 검사 아닌, 죄수들에게 스피커가 필요한 때”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6.04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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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12일부터 시작된 탐사전문매체 '뉴스타파'의 '죄수와 검사' 시리즈/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2019년 8월 12일부터 시작된 탐사전문매체 '뉴스타파'의 '죄수와 검사' 시리즈/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2019년 8월 12일 "나는 죄수이자 남부지검 수사관이었다"를 시작으로, 탐사보도 전문매체인 〈뉴스타파〉가 ‘죄수와 검사Ⅰ-Ⅱ’를 시리즈로 보도했다.

◇현직 검사들의 성매매 사건에서부터 ◇주식시장의 큰손들과 그를 비호하는 세력들 ◇전관 변호사와 검사들의 검은 유착을 걸쳐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 장모-부인 부조리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관한 "검찰의 '삼인성호' 작전..모해위증교사"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사건 뒤에 감춰진 비하인드 스토리가 낱낱이 까발려졌다. 모두 다름 아닌 죄수들의 입을 통해서다.

시리즈를 거의 도맡아 취재, 보도한 심인보 기자는 4일 "지난해 ‘죄수와 검사’ 1편 취재 때 도움을 주었던 한 재소자로부터 편지 하나를 받았다"며 "여전히 검사들을 상대로 법정 투쟁을 벌이고 있는 '죄수'"라고 밝혔다.

심 기자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죄수가 보내온 편지는 다음과 같다.
“죄수와 검사 작년 보도 이후, 용기 없어 검찰의 부당함을 말 못하고 이용당하고 끌려다닌 여러 재소자들이 이제는 용기를 내고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철이 그렇고 한은상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다른 재소자들도 그럴 겁니다.
'뉴스타파'가 재소자들의 언로가 된 것입니다. 참으로 의미 있고 장한 일입니다. 저는 무척 기쁘고 고맙습니다. 분명 진보입니다. 분명 검사의 수사 방식이 개선될 것입니다.
(중략)
뉴스타파의 발상 전환과 시대정신이 저 밑바닥에서 은폐되고 폐쇄된 곳에서 수용 중인 죄수를 이용한 검찰 인지 부서의 문제점을 세상으로 끄집어냈습니다. 저는 정말 가슴이 뿌듯하고 벅찹니다.
저는 계속해서 저들과 맞서 싸울 것이고 지치지도 않을 겁니다. 작든 크든 그저 최선을 다해 부당함과 싸울 것입니다. 검찰의 부당함에도 두려워 숨죽이던 많은 재소자들이 용기를 낼 것이고 위안을 삼을 겁니다."

심 기자는 “’죄수와 검사’ 보도 이후 많은 사람들이 ‘죄수의 말을 어떻게 믿느냐’라고 비판했다”며 “죄수의 말을 무조건 믿자는 게 아니라 당연히 검증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동안 우리는 너무 검사들의 말만 들어오지 않았나?”라고 묻고는 “기성 언론의 뉴스 사이클에서 검사들은 언제나 주체였고 죄수들은 객체였다. 주체의 말은 거짓도 참이 되었고, 객체의 말은 참도 거짓이 되었다”라고 검언유착의 퀴퀴한 그늘을 떠올렸다.

그리고는 “여전히 검사들에게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있고 커다란 스피커도 있다”며 “죄수들에게도 스피커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나는 계속 죄수들의 말에 귀 기울일 생각”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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