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눈] ‘땅콩 회항’ 후폭풍을 보며
[시민기자 눈] ‘땅콩 회항’ 후폭풍을 보며
  • 홍경석
  • 승인 2015.01.05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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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경석 수필가
[굿모닝충청 홍경석 수필가] ‘땅콩 회항’으로 스타일까지 구긴 대한항공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경거망동의 주인공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인해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은 벌써 2,500억 원 가까운 손해를 봤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당혹스러움은 논외로 치더라도 대한항공이 대한민국의 국영항공사 아니냐는 외국(인)의 의혹의 불식 차원에서라도 서둘러 ‘대한’이란 두 글자를 떼어내야 한다는 여론 또한 비등하고 있다.

여기에 설상가상 검찰은 대한항공의 법무실장까지를 소환하여 조직적 증거인멸 시도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는 뉴스는 이른바 갑(甲)의 위치에 있는 사람의 행태가 과연 어디까지 파열음을 낼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오너체제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근로자들과의 소통이 대한항공의 위기극복 길"

아울러 대한항공이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한 원인을 보자면 새삼 평소 소통의 부재가 얼마나 중차대한 실책이었는지를 여실히 살펴볼 수 있다 하겠다. 먼저 대한항공은 ‘땅콩 회항’으로 말미암아 대내외 이미지의 급격한 실추라는 암초를 만났다.

또한 대한항공을 타지 말자는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제적으로도 망신을 당해 고객감소로 이어지고 있음은 분명 ‘땅콩 회항’ 후폭풍의 일환이다. 그렇다면 대한항공은 왜 오늘날 이처럼 최대의 위기라는 벼랑 끝에 서게 된 것일까?

우선 ‘땅콩 회항’ 사건 발생 즉시 그 책임을 ‘힘없는’ 사무장에게 전가한 것은 최대의 자충수였다. 대저 세간의 인심과 정서라는 건 똑같아서 재벌의 딸로 태어나 고생을 모르고 자랐으며, 또한 ‘겨우’ 불혹의 나이에 대기업의 부사장이란 직위에까지 껑충 뛰어 올랐다는 걸 달갑게 보는 시선은 애초 기대조차 어려운 법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 사건의 발생 초기, 당사자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진정성 있는 사과만 했더라도 이 사건은 지금과 같이 일파만파의 핵 폭풍 위력이 없었을 것이었음은 구태여 사족의 강조일 것이다.

대한항공이 오늘날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몰려 휘청거리고 있음은 따라서 평소 대한항공의 오너와 그 가족들의 직원들을 향한 소통(疏通)의 점수가 얼추 낙제점이었노라는 걸 새삼 발견하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소통(疏通)은 사전적 의미처럼 무엇이든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과 동시에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까지를 아우른다. 대한항공의 평소 소통 부재가 불러들인 자책골은 대한항공 노조의 족벌경영 폐단 강력 비판이란 데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대한항공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의외로 간단하다.
우선 대한항공 경영진부터 지금의 오너 체제에서 전문경영인으로 바꾸는 것이다. 아울러 새로이 환골탈태한다는 각오의 정립으로 조속한 사명변경과 함께 구시대적 발상이자 잔재인 후진적 관리체계에 다름 아닌 근로자(직원)들과의 소통 강화가 그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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