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영상] 개근왕·입법왕 그리고 여전사
    [동영상] 개근왕·입법왕 그리고 여전사
    김연 충남도의원 인터뷰…성 격차 지수 순위↑, 트라우마센터 만들어 자살률↓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0.06.07 15: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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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그래픽 디자인=홍정아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김연(민주당·천안7) 충남도의원을 처음 만난 건 2018년 3월쯤이다.

    첫인상은 강렬했다.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5분발언과 도정질문, 의안을 쏟아 냈기 때문이다.

    초선(비례대표) 의원이 던진 예리한 질문에 집행부는 진땀을 흘렸다.

    김 의원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를 통해 재선에 성공, 2년간 문화복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도민 생활과 직결된 복지와 문화 사업을 발굴해 집행부에 대책을 제시했다.

    공직사회에서 ‘공부하는 도의회를 만든 도의원’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굿모닝충청>이 3회에 걸쳐 보도한 11대 도의원 전반기 성적표에서 김 의원 이름은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305회부터 319회까지 가장 많은 의안을 발의하고 본회의도 모두 출석했다.

    김 의원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김연 의원 11대 전반기 성적표.
    김연 의원 11대 전반기 성적표.

    -입법왕 비결은? 조례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도민의 아픈 곳을 긁어주고 싶었다. 도민 목소리를 반영해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 주는 게 도의원 역할이다. 많은 도민을 만난 게 입법을 많이 할 수 있었던 이유다. 2019년에만 103개 민간단체를 만났다.

    민원이 들어오면 얘기를 들어보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다. 조례가 있으면 대상을 확대하거나 내용을 구체화 시킨다. 조례가 없으면 새로 만든다. 상위법을 먼저 찾아보면서 다른 지역 사례를 찾아본다. 스스로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으면 공청회나 의정토론회, 연구모임을 열어 전문가 자문을 듣는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조례가 탄생한다.

    광역의원은 보좌관이 없어 힘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최근 도의회에 입법정책관이 도입돼 큰 어려움은 없다.”

    -기억에 남는 조례는.

    “11대 전반기에 만든 21개 의안 모두 애착이 간다. 특히 ‘국외소재문화재 보호 및 환수활동 지원 조례’를 개정한 건 스스로 자부심을 느낀다.

    백제 7세기 ‘금동관음보살입상’을 환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금동관음보살입상은 백제 미소불 중 부여군 규암리에서 출토된 후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됐다. 환수 비용이 만만치 않다. 수백억 원 예산이 필요하다. 다른 문화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그래서 문화재 환수기금을 모으기 위해 조례를 개정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해외에 있는 문화재를 다시 고향 땅으로 옮기고 싶다.

    사진 제공=충남도의회.
    사진 제공=충남도의회.

    재활용품 수집 노인 지원에 관한 조례도 의미가 있다. 폐지와 고철을 수집해 생계를 유지하는 노인은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개인보호장구를 지급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든 게 조례 핵심이다. 이분들에게 더 많은 장구를 지급할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할 계획이다.

    10대 도의원 시절부터 추진한 복지재단 설립·운영에 관한 조례도 기억에 남는다. 당시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소속 의원들이 반대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복지재단이 문을 열었다. 고생을 많이 한 만큼 애착이 간다.

    난임 부부 한방치료 지원 사업 확대, 여자 청소년 생리불순 한방치료 지원, 노인 돌봄 기본서비스 종사자 처우 개선, 입양가정 지원, 민주화 운동 기념에 관한 조례 모두 의미 있는 조례다.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로 도민을 위한 조례를 만들 계획이다.”

    사진 제공=충남도의회
    사진 제공=충남도의회

    - 전반기 의정활동을 점수로 환산하면 100점 만점에 몇 점을 주고 싶나.

    “80점을 주고 싶다. 아직 못다 한 일이 많다. 한창 추진 중인 트라우마센터와 도립박물관 건립, 해외에 있는 문화재 환수 같은 사업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트라우마센터는 도민의 정신건강 회복지원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다. 2018년 5분발언을 통해 집행부에 건립을 처음으로 제안했다. 의정토론회와 연구모임을 거쳐 근거를 마련했다, 도 지휘부가 필요성은 인식하면서도 예산이 많이 투입되고 코로나19 여파 때문에 고민이 큰 것 같다.

    남은 임기 동안 반드시 트라우마센터를 건립하고 싶다.

    도립박물관도 필요하다. 해외에 있는 문화재를 환수해도 보관할 장소가 없어 오지 못 하고 있다. 도 계획대로 미술관을 먼저 짓고 박물관을 지으면 최소 7년 이상이 걸린다. 맹정호 서산시장이 서산에 박물관을 짓고 싶어 한다. 도립, 시립 중요하지 않다. 서산시가 박물관 짓겠다고 할 때 충남도가 도와줬으면 좋겠다.”

    충남도의회 김연(민주당·천안7) 의원.
    충남도의회 김연(민주당·천안7) 의원.

    -충남 성 격차 지수가 하위권이다. 자살률은 높다. 해법이 있나.

    “충남의 숙제다. 전국 최하위인 충남의 성 격차 지수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여전히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인식개선 활동이 끊임없이 필요하다. 도의회에서도 성인지 관련 예산을 계속 언급할 예정이다.

    앞서 트라우마센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한 이유가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서다. 도민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가장 큰 이유가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다. 65세 이상 노인은 우울증까지 겪고 있다.

    마음이 아픈 도민을 제대로 안아주지 못하다 보니 자살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심리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이들을 치유해줄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 트라우마센터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할 방법도 찾아야 한다.”

    -후반기에 무엇을 하고 싶나.

    “할 일이 산더미다. 우선 여성 일자리 관련 조례를 만들겠다. 노인과 청년과 관련 일자리 조례는 있지만, 여성 일자리 관련 조례는 없다.

    충남복지재단이 사회서비스원으로 전환을 앞두고 있다. 충남형 커뮤니티 케어 모델을 발굴하고 싶다. 도립박물관도 제대로 짓고 싶다. 트라우마센터는 반드시 마무리 짓고 싶다. 전국 13위인 성 격차 지수 순위를 11위로 끌어올리고 싶다.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효과적인 복지·보건정책을 발굴해 도민의 가려운 곳과 아픈 곳을 찾아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정책을 제안하겠다.

    장기적으로는 지방선거가 2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여성이 12대 도의회에 지금보다 더 많이 입성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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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인 2020-06-08 09:28:56
    김연의원은 도의원 이상의 능력을 가진 도의원 같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돌파구를 찾아내는 여전사라는 표현이 딱...
    업무적인 일로 대화를 해봐도 명쾌한 대책을 내놓는 시원시원한 정치인이란 것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