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농담 같은 진담' vs 강병원 “안 되는 집은 다 이유가 있다”
안철수 '농담 같은 진담' vs 강병원 “안 되는 집은 다 이유가 있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6.08 2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8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실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8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실언'에 대해 "안 되는 집은 이유가 있다"고 비판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8일 간만에 뉴스메이커로 올랐다. 지난 총선에서 마라톤과 함께 현실 정치무대에서 사라진 그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은 욕망이 지나치게 컸던 탓일까?

의학도인 그가 이날 국회에서 내뱉은 발언은 그러나 너무나 부적절한 나머지, “설마 농담을 진담으로 알아듣는다”는 우스갯소리로 너그럽게 받아넘기는 이도 적잖았다.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는 “홍범도 장군이 일제와 맞서 싸운 영웅이라면, 백선엽 장군도 공산세력과 맞서 자유대한민국을 지킨 영웅”이라고 말했다.

특히 “백 장군에 대해서도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지금의 자유대한민국, 자랑스러운 현재를 만드는 데 기여한 부분이 더 크다면 마땅히 평가하고 그에 합당한 예우를 해드리는 게 맞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를 제멋대로 재단하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대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며 “현대사를 자신의 주관적인 관점으로만 해석하면 국민 화합의 기재가 아니라 갈등의 씨앗이 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만 100세를 맞은 백선엽 예비역 장군이 사후 서울 흑석동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수 있느냐에 대한 논란이 일자, 나름 쐐기를 박는 작심발언을 한 것이다.

그러나 홍 장군은 일제 강점기 일본군 토벌에 앞장섰던 독립운동가이자 의병장으로서,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으로 만주의 청산리와 봉오동에서 일본군과 전투를 벌여 큰 승리를 거둔 인물이다.

반면 백 전 장군은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를 색출하거나 항일세력을 토벌한 만주군 간도특설대 장교로 복무한 대표적인 친일반민족행위자이다. 간도특설대는 민간인도 잔혹하게 학살해 ‘살인귀 부대’로 악명을 떨쳤다.

그런데도 안 대표는 이 두 사람을 같은 반열로 동일시함으로써, 역사인식에 엄청난 ‘무지와 무식’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이날 발언은 향후 정치 인생에 낙인처럼 따라붙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안 대표 특유의 액센트를 성대모사하듯, ‘‘안철수 대표님, 정말 실망입니다”라는 글로 비판에 나섰다.
“어떻게 공당의 대표가 봉오동 전투 승리의 주역인 홍범도 장군과 친일 전력이 있는 간도특설대 출신 백선엽 장군을 동일선상에 놓을 수 있습니까? 간도특설대가 뭡니까? 일제 하에서 가장 악명 높았던 독립군 토벌대 아닙니까? 백 장군은 회고록에서 자신이 독립을 위해 싸운 한국인에게 총을 겨눴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리고는 “조국의 광복을 위해 헌신한 분에게 최고 수준의 예우를 해도 모자란 마당에, 친일반민족행위자를 영웅이라 떠받들다니, 안 되는 집은 다 이유가 있다”며 “중도를 잡겠다는 욕심이 지나쳐 대한민국 역사까지 잡겠다니…”라고 혀를 찼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