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센트럴파크, 시민 모두의 '녹지 네트워크' 되려면…"
"대전센트럴파크, 시민 모두의 '녹지 네트워크' 되려면…"
대전시 9일 대전센트럴파크 조성 기본계획 최종 보고회 개최
“모든 시민의 것, 생태인프라 중요… 트램 연계한 비전도 필요”
  • 정민지 기자
  • 승인 2020.06.09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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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센트럴파크 조성 관련 자료. 사진=대전시 제공 / 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대전센트럴파크 조성 관련 자료. 사진=대전시 제공 / 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대전 서구 도심 속 10개의 도시공원을 잇는 대전센트럴파크 조성 사업은 ‘균형 발전’과 ‘자연 친화’를 최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구뿐이 아닌 대전시민 모두가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하는 동시에 지역 전체로 이어지는 녹지문화유산으로서의 역할을 담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의견은 9일 대전시청사에서 열린 ‘대전센트럴파크 조성 기본계획’ 최종 보고회에서 나왔다.

센트럴파크 조성사업은 둔산동과 월평동 등에 조성된 보라매공원, 둔지미근린공원, 갈마근린공원, 정부청사공원, 샘머리공원 등 녹지 공간을 십(十)자 형태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 568억 원이 예상된다. 사업은 크게 단기(~’23년)와 중기(~’25년), 장기(~’28년) 등 3단계로 계획돼 있다.

이 사업은 허태정 대전시장의 핵심 공약 중 하나로, 기존 공원들이 넓은 면적을 차지하면서도 활용성과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서 구상됐다.

하지만 당초 ‘둔산센트럴파크’로 명명되면서 원도심과의 불균형, 공원 조성의 타당성 여부 등 부정적인 반응이 따라온 바 있다.

이날 토론에서 이시영 배재대 교수는 “센트럴파크는 사실 서구에 위치하고 있지만 서구만의 것은 절대 아니다. 대전시 전체로 이어지는 강력한 생태 환경의 그린 네트워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정우 목원대 교수도 “센트럴파크 조성 사업은 해묵은 지역 고민 해결의 출발점이라 생각한다. 시대적 흐름을 담아 향후 도시 전체의 녹지네트워크 출발점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며 “기관과 국고 지원을 잘 활용해 좋은 녹지도시, 공원도시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고은아 (사)풀뿌리사람들 이사는 “이 공원이 어떤 공원인지 정체성이 한 마디로 설명돼야 한다. 시민들에게 명료하게 제시되지 않는다면 형평성과 정체성 문제는 끝까지 풀리지 못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대전시민들이 도시숲으로만 20~30㎞를 걸을 수 있게 조성한다’든가 ‘걷기와 트램 만으로 대전 전체가 연결된다’는 식의 구체적인 비전이 다가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시가 9일 오전 시청 중회의실에서 ‘대전센트럴파크 조성 기본계획’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9일 오전 시청 중회의실에서 ‘대전센트럴파크 조성 기본계획’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사진=대전시 제공

이에 따라 사업은 ‘연결성’과 ‘쾌적성’, ‘안정성’으로 크게 세 가지로 구분돼 추진될 방침이다.

시는 우선 연결성 차원에선 공원의 접근성을 강화, 이용자의 동선을 활성화 할 계획이다.

현재 해당 공원들은 위에서 봤을 땐 연결이 된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 시민 눈높이에서 봤을 땐 도로에 의해 대부분이 단절돼 있는 형태다.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보행로 연결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폐쇄돼 있는 지하보도를 도서관 또는 생태정원의 기능으로 다시 활용하고, 정부청사 주변을 울타리길 형태로 조성하는 등 보행로가 끊기지 않게 할 계획이다.

두 번째로 쾌적성 차원에선 대전 숲 문화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데 방점을 뒀다.

지하보도 등 지하공간을 리모델링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 가령 정부청사 지하보도 내 지상부 광창을 만들어 내부의 식생이 가능하도록 설계하거나 평송지하보도에 문화예술단지를 꾸민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안정성 방면은 기후친화 공원 환경 조성과 스마트 체계가 주요 골자다.

미세먼지저감 장치를 조성하고 산림청과 환경부 등 국비연계사업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스마트 공간관리 시스템 및 근린공원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당초 둔산센트럴파크로 사업을 설명한 건 상징적으로 남아있는 공원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쓴 것”이라며 “실제로 대전시민 모두를 위한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지역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시민의 경험과 그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아낸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며 “여러 의견이 조율되면 다시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 했다.

한편 시는 센트럴파크 조성사업과 관련해 그동안 여론수렴과 아이디어 공모, 리빙랩, 현장워크숍, 시민숙의 과정을 거쳤다.

이달 중 기본계획이 확정되면 물순환선도도시사업과 바람길숲 등 국비 확정 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며 사업방향과 시기, 시행방법 등을 검토해 적합한 사업을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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