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금 목사 “개성의 폭파소리는 북한 동포들의 비명소리다!”
문병금 목사 “개성의 폭파소리는 북한 동포들의 비명소리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6.17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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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금의 특별기고》 남북연락사무소 폭음소리에 담긴 ‘투사’적 메시지

- The Church in UP Arboretum Forest (알보리툼 숲속교회) 담임목사

문병금 목사는 17일 전날 북한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개성의 폭파소리는 북한 동포들의 비명소리”라고 소리쳤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문병금 목사는 17일 전날 북한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개성의 폭파소리는 북한 동포들의 비명소리”라고 소리쳤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남북연락사무소 폭음소리에 담긴 ‘투사’적 메시지〉

1.
나도 화가 난다. 그래도 자기네들 도와주려고 한 민주, 개혁, 통일정부 좀 생각해주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가 어떤 정부인데, 이명박근혜의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기 위해 그토록 인내하고, 대화하고, 어떻게든 지들과 같이, 서로 잘되는 길로 가려고 한 정부인데...

2.
더 화가 난 것이 있다. 그렇게 북한이 싫어하고 경고를 보낸 대북전단 살포를 강행한 ‘극우 탈북단체 집단’에게이다. 이들은 우리나라와 민족에 백해무익한 밥만 축내는 식충이, 기생충 같은 자들이다. 다된 밥에 재 뿌리고, 다 된 죽에 코 빠뜨리는 자들이다. 반민주적, 반민족적, 반개혁적, 반통일적 세력집단이다. 북한정부가 줄곧 현 사태가 탈북자들의 대북 전단, 삐라 살포에 있음을 말하고 있을 정도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쌓아온 남북한의 통일로 나아가는 신뢰의 공든 탑이 무너져가고 있는 상황처럼 보인다 할지라도, 더 인내하고, 더 냉정하고, 슬기롭게 풀어가야 할 관계가 바로 남북관계 아닌가!

4.
서로 싸우다가도 다시 화해하고, 야단치고, 나무라다가도 다시 같이 길을 가는 것이 가족이고 형제이다. 그래도 북한은 이 지구상에 남아있는 유일한 우리 동족이다. 같은 핏줄, 같은 언어를 쓰는 우리 겨레요, 동포이다. 이념의 장벽만 걷어내면, 세계로 찬란한 미래로 비상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우리 민족이다.

5.
나는 결코 감성론으로 접근하자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어제의 폭발장면과 폭음 속에서 북한이 보내는 SOS, 구조해달라는 손길을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북한이 얼마나 어렵겠는가? 북미대화는 답보상태에다, 미국은 제제를 안 풀지, 남한도 마음대로 북한 지원 못하고 있지, 코로나로 국경은 봉쇄되었지, 외화 달라는 말라가지,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은 죽어가 민생은 흉흉하지...

6.
어쩌면, 저 개성에서 들려온 폭파소리는 북한 동포들의 비명소리인지 모른다. 이제 그만 제재하지 말고, 풀어달라는 외침소리이다. 이런 소리를 듣지 못하고, 우리도 똑 같이 응징하라, 이제 북한을 절대 돕지 말라, 지원을 끊어라, 망할 때까지 봉쇄하라고? 그리고 어떤 자들은 ‘거 봐라! 저들 도와줘 봤자지 않느냐’고 야단법석 난리들이다. 그런 목소리들도 다 이해는 간다.

7.
그러나 우리는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 우리 남북한이 지금처럼 계속 분단과 긴장의 냉전 상태로 존속한 채, 통일을 바라지 않는 나라들이 있다. 주변의 4강들 모두 그럴 것이다. 그 중에 일본은 가장 반대하고 원하지 않는 나라다. 일본은 남북한의 분열, 분란을 가장 원하는 자들이다. 그런데 일본은 그렇다 손치더라도, 우리나라 안에서 일본과 아베가 말하고 바라는 대로 똑 같이 바라고 말하는 집단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통일을 가로막는 세력들이다.

8.
심리학에서 자기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속마음이 있을 때, 들키지 않으려 쓰는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를 ‘투사(Projection)’라고 한다. 북한이 미사일을 자꾸 쏘고, 남북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해버리며, 다시 휴전선 비무장 지대로 군사이동을 도모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 그 안에는, 북한 수뇌부의 심리와 메시지가 담겨있다. 일종의 ‘방어기제 투사’이다. “우리의 상황 좀 헤아려 달라, 우리의 소리 좀 들어달라”는 메시지이다. 북한의 식량난, 외화난, 코로나로 인한 민생난 등 이중-삼중-사중고에 있는 북한의 돌파구와 출구를 찾으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9.
어제의 폭발소리에 담긴 메시지의 주 수신자는 미국이다. 북한은 트럼프의 ‘하노이 딜’에 실망이 컸다. 얼마나 긴 시간을 열차 타고 달려 내려간 협상 길이었는데, 트럼프는 ‘노딜(No Deal)’로 북한을 낙담시켰다. 그 이후로도 전혀 개선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북한에 대한 제제는 가혹하기만 했다. 내가 봐도 능구렁이 트럼프와 미국은 너무 자국 중심적이고 이기적이다. 북한도 상당부분 양보하고 성의를 보였으면, 트럼프와 미국도 대국다운 면모로, 제재를 풀어주면서 또 그 다음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10.
그런데 자기들 입장만 강요하니 협상의 프로세싱이 되겠는가! 그런 트럼프에게 김정은은 여러 액션을 보여 왔고, 지금도 보이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어제의 폭발이다. 김정은은 “한반도에서의 긴장은 트럼프 너의 대선가도에 도움이 안 되니, 니가 생각이 있다면 지금 우리 북한도 어려우니 제재를 풀어주면서, 다시 대화해 가자”라고 폭발액션을 먼저 취하고, 그 다음 액션카드를 쓰려하고 있는 것이다.

11.
앞으로 미국과 트럼프는 한반도 비핵화를 진정으로 풀 의지가 있다면, 일부 아니 상당부분 손해 볼 각오로 협상에 나와야 한다. “고양이도 쥐를 몰 때 너무 구석으로 몰지 말라,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문다”라는, 남북한에 내려온 속담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북한을 협상의 파트너로 진정 생각한다면, 줄 것 주고 챙길 것 챙기는 ‘윈윈(Win-Win)’으로 가야 한다.

12.
북한에 대한 제재를 풀어가면서, 비핵화 단계를 이행하게 하고, 이행하게 하면서, 제재를 풀어가는, 투 트랙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트럼프에게 충고하나 하고 싶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봉과 호구가 아니니 터무니없이 방위분담금을 요구하지 마라. 그리고 권모술수에 능한 능구렁이 장사꾼의 기질을 버리고, 상대방도 이롭게 하고 세워주는 진정한 협상가가 되라고 말이다.

13.
어제 폭발의 다음 메시지의 대상은 한국에게이다. “이제 그만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운전대론 말만하지 말고, 지나치게 미국 눈치보고, 의식하지 말고, 너희 생각 속에 있는 대로 철도건설하고, 남북경협 하나씩 실현해가자. 개성공단 가동시키자. 금강산 관광 재개하자. 같은 민족끼리 인도주의적 차원에서라도 식료품과 방호물자 등을 도와 달라. 남북이 미국에 끌려가지 말고, 우리민족끼리라도 교류하며, 풀어가자”는 메시지이다.

14.
300억 건물이 저렇게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니, 한편 나도 아쉽고, 울화통도 터진다. 그러나 돈의 가치로 남북문제를 말하지 말라. 남북관계가 파행으로 치닫는 것은, 그 300억보다 앞으로 경제적이고, 물질적인 것의 손실은 물론, 그로 인해 우리가 감당해야 할 제반 분야에서의 비용손실은 훨씬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예상되는 손실들을 미리 막아내고, 지켜내야 하기에 남북한의 대화와 관계개선과 발전은 이전보다 더 중요한 시점이다.

15.
단순 돈의 가치보다 더 크고 귀한 가치의 핵심은, 바로 이념을 뛰어넘고 시대적인 당위인, ‘민족통일의 가치’라는 것이다. 이번 일로 인해, 통일을 반대한다거나, 위대한 우리 민족사적 프로세싱을 중단하자거나, 통일을 가로막거나 후퇴해서는 안 된다. 이 통일의 가치를 당장 눈에 보이는 돈으로 환산하려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의 답답하고, 다시 급랭으로 바뀐 상황도, 우리민족이 통과해야 할 하나의 시련이자 고난의 과정이다. 그리고 남북이 풀어나가야 할 공통 숙제이다. 이런 고난을 뛰어넘을 지혜와 전략을 내려 보내 주시기를 하나님께 기도한다.

16.
자꾸 언론 니들은 21개월 만에 300억 잿더미, 잿더미 하는데, 너무 그러지 마라. 나도 겁나게 속쓰린다. 여기에서 더 악화되지 않도록, 저자세니 뭐니 시비 걸지 말고, 정부의 일관된 대북정책을 응원해야 한다.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우리 민족이 통째로 잿더미로 전락할 수 있단다. 우리는 당장 뚜껑 열리고 울화통이 터지지만,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남북이 하나 되어 교류하며, 나아가 평화롭게 통일되는 그 날을 대망하며, 또 다시 우리 민족의 위대한 통일장정의 걸음을 내딛으련다.

17.
통일은 거저 오거나, 거저 얻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고난과 시련을 남북이 잘 풀어간다면, 어느 날 불현듯 하나님이 우리민족에게 주실 하늘의 선물로, 평화통일이 주어질 것이다. 통일은 결코 300억, 3,000억, 30,000조, 300,000경, 30,000,000해... 그런 천문학적인 숫자 따위들과는 비교할 수조차도 없는, '우리 민족의 대박, 그 자체'가 될 것이다. 통일로 가는 길은 여전히 험로이지만, 우리는 결코 그 민족사적 대장정을 포기할 수 없다. 그것이 바로 통일을 대망하는 우리들의 심장이, 다시 더 힘차게 뛰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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