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인재가 없다"…당진시의회 '발칵'
"지역에 인재가 없다"…당진시의회 '발칵'
김영구 국장 발언으로 행정사무감사 중단 해프닝…이건호 부시장이 대신 답변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0.06.18 13: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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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시 한 간부 공무원의 발언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파행시키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자료사진: 당진시의회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충남 당진시 한 간부 공무원의 발언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파행시키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자료사진: 당진시의회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당진=김갑수 기자] “지역에 인재가 없기 때문입니다.”

충남 당진시 한 간부 공무원의 발언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파행시키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당사자의 사과로 일단락되긴 했지만 그에 따른 여진은 지속되고 있는 분위기다.

시의회 부의장인 정상영 의원은 17일 오전 자치행정국(자치행정과)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공무원 채용 관련 지역제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공무원들의 잦은 전출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시장님의 의지에 따라 지역제한을 풀 수도, 둘 수도 있는 것”이라며 “시장님이 오셨으면 직접 답변을 듣고 싶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자 김영구 자치행정국장이 마이크를 자기 쪽으로 돌린 뒤 “가장 큰 이유는 지역에 인재가 없기 때문이다. 유능한 고등학교나 대학교가 있으면 지역자원을 많이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제한을 두더라도) 시험을 볼 경우 지역에 사는 시민이나 학생이 합격하는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저희도 지역자원을 뽑아서 하면 좋죠”라고도 했다.

정 의원은 이 발언을 문제 삼으며 “국장님도 여기서 공무원 됐다. 그런데 어떻게 인재가 없다고 말할 수 있나?”라며 “정말 잘못된 발언”이라고 질타했다.

김 국장은 “부족하다. 딴 데 보다”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다시 정 의원은 “지역에 인재가 없다고?”라고 물었고, 김 국장은 “타 지역보다 없다”라며 평행선을 이어갔다.

정 의원은 “당진을 그렇게 무시하나? 이건 분명 잘못된 발언이다. 당진에 고등학교가 몇 개냐? 국장님은 대학교 나와서 공무원 됐나? 어떻게 당진에 인재가 없다고 단언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김 국장은 “인사(업무를) 하면서 객관적으로 보면 당진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종윤 의원도 “진짜 불순한 태도다. 당진시민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당진의 젊은이들이 객지에 나가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고 있나? 이런 불성실한 답변이 어디 있나?”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회의를 주재한 임종억 위원장이 “행정사무감사의 취지에 맞는 수감 자세와 함께 성의 있는 답변을 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지만 상황은 정리되지 않았다.

18일 오전 김영구 국장이 발언대에 나와 “평소 존경하는 김기재 의장님을 비롯한 의원님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반성하겠다”고 사과하면서 행정사무감사는 속개됐다. (당진시의회 페이스북 화면 캡쳐)
18일 오전 김영구 국장이 발언대에 나와 “평소 존경하는 김기재 의장님을 비롯한 의원님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반성하겠다”고 사과하면서 행정사무감사는 속개됐다. (당진시의회 페이스북 화면 캡쳐)

급기야 오후에 속개될 예정이던 행정사무감사는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된다”는 임종억 위원장의 발언과 함께 중단됐다.

결국 하루가 지난 18일 오전 김영구 국장이 발언대에 나와 “평소 존경하는 김기재 의장님을 비롯한 의원님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반성하겠다”고 사과하면서 행정사무감사는 속개됐다.

그러나 임종억 위원장은 “당진시의 인사를 책임지는 분의 말로 믿기지가 않는다. 사과는 있었으나 어제 파행을 고려할 때 이대로는 감사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된다”며 “자치행정국 소관 감사는 각 부서장 답변 후 추가·보충 질의 시 부시장님의 답변을 듣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영구 국장 대신 이건호 부시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는 매우 보기 힘든 장면이 연출됐다. 한 공직자는 “행정사무감사 현장에서 부시장이 답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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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은 2020-06-21 15:18:32
맞는 말 했습니다.
시장도 그렇지요. 국회의원도 그렇지요. 이런 이야기 한 김영구 국장도 그렇지요.
이런 사람들이 당진의 대표로 당진을 이끌어가니 당진이 갈수록 줄어 들고 발전이 안되고 있지요.
당진은 서울. 수도권 가깝지요. 대규모 항만.무역항 있지요, 대규모 잘 만들어진 산업단지 많지요.
이렇게 여건이 좋고 잘 준비된 지역인데 능력 있는 공무원이나 당진을 이끌어 갈 인재가 없으니 잘준비되어 있으면 뭐 합니까요, 맛있게 잘 차려진 밥상도 배 부르다고 걷어 차고 있는 사람들만 가득 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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