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당진=김갑수 기자] 한 때 충남 당진시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였던 도비도 휴양단지(석문면 난지도리)에 대한 개발 방식을 놓고 시와 한국농어촌공사(공사)가 입장차를 드러내고 있다.
시는 매각을 통해 에너지 혁신 클러스터와 관련된 지역으로 개발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공사는 기존의 민간개발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것.
앞서 공사는 경영난 등을 이유로 지난 2014년 암반 해수탕과 숙박동 등 일부 시설을 폐쇄한 바 있다.
지난 1998년 경 조성된 도비도 휴양단지는 한동안 관광객이 북적여 호황을 누렸지만 현재는 제대로 관리조차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인들 대부분도 사업을 접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어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사는 도비도를 6차 산업 휴양단지로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16년 3월 (주)온유리츠 컨소시엄과 실시협약까지 체결했지만 현재는 무산된 상태다.
이에 시는 도비도 일원을 매각하겠다며 공사 측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별다른 진전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맞물려 도비도상가번영회(번영회)는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공사는 도비도 휴양단지 개발 공모사업을 수 회 진행했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가고, 개발절차가 지연됨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지역주민과 상가 임차 주민들이 떠안고 있는 실정”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번영회는 또 “도비도 휴양단지가 검증되지 않은 특정 개인들에 의해 부동산 투기의 대상지가 되지 않고, 명실상부한 관광명소로 되돌리기 위해 시가 직접 개발토록 요구했으나 공사는 민자유치를 통한 공모만 고집하고 있다”며 “ 공사가 시에 도비도 휴양단지를 조속히 매각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12일 진행된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다. 서영훈 의원은 서산 삼길포와 도비도의 야간 사진을 비교한 뒤 “삼길포에 비해 도비도는 불빛조차 없다. 삼길포는 서울이라면 난지도는 아오지”라며 대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인재 문화복지국장은 “도비도는 공사의 땅으로, 현재는 관광시설을 운영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에서 매각할 수 있도록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선 경제환경국장도 지난 9일 정례브리핑에서 “공사에 ‘도비도 일원을 시에 매각해 달라. 그러면 시가 주도적으로 에너지 혁신 클러스터와 연계된 지역으로 개발을 하겠다’고 요청했지만 별다른 답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공사 관계자는 18일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오늘 서울에서 (도비도 개발에 대한) 사업 설명회가 있다. 민간 사업자를 공모해 그에 따라 추진하고자 하는 상황”이라며 “시의 얘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존에 추진했던 사업의 내용들을 접고 바로 가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난색을 표했다.
이런 가운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에 배정된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국회의원(당진)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해법이 제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어 의원실 관계자는 “시와 조율하며 도비도 문제를 풀어나가고자 한다”며 “구체적인 방향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농해수위에서 활동하게 된 만큼 최우선 과제로 선정해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