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르포] 대전 확진자 동선따라 발길 ‘뚝’
[코로나19 르포] 대전 확진자 동선따라 발길 ‘뚝’
대전 서구 괴정동 일대 상권 “잦아드나 했더니…”
대전시,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 당부
  • 최수지 기자
  • 승인 2020.06.22 0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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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찾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다단계 사무실이 위치한 대전 서구 괴정동의 건물 모습(사진=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대전에서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재확산 되면서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일대 상권이 직격탄을 맞았다.

다시 찾아온 코로나19 사태에 대전 시민들도 감염을 막기 위한 고삐를 조인 거다. 시도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를 당부한 만큼, 이번 사태가 다시 진정될지 관심이 모인다. 

20일 오후 대전 서구 괴정동의 한 건물을 찾았다.

다단계 방문 판매 사무실이 위치한 건물인데, 사실상 이번 코로나19 지역감염이 시작된 곳이다. 49번 확진자에 이어 50·53·55번 등 대전지역 대다수 확진자가 이곳과 연관성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와서인지, 건물 입주 상가의 절반 이상은 문을 닫은 상태였다.

상가 내부는 오가는 사람 하나 없이 일부 상가 점주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괴정동 인근 상권 모습

주변 상권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저녁이 가까워진 시점인데도, 사람들로 북적였던 건물 인근 ‘먹자골목’은 사람 발길을 찾기 어려웠다.

점주들은 저녁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청소 등 분주한 모습이었으나, 이마저도 금세 잦아들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A(45) 씨는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드는 분위기여서 손님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는 시점이었다”라며 “지난 금요일 저녁에도 손님이 뚝 끊겼는데, 오늘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라고 전했다.

인터뷰 후 A 씨는 이내 홀 청소에 분주했지만, 음식점 창 밖 거리 위 사람들은 마스크를 낀 채 발길을 재촉할 뿐이었다.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B 씨는 “주말이면 쇼핑하는 손님들이 많아 덩달아 카페를 찾는 손님이 많았다”라며 “매일 오는 안전문자를 보면 한숨밖에 안나온다”라고 전했다.

카페에서 만난 시민 백 모(24) 씨는 “집 근처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와 놀랐다. 얘기를 듣고 KF94 마스크를 다시 구비했다”라며 “이번 확진자들이 신천지가 운영하는 다단계시설과 연관돼 있다고 들었다. 사실인지는 모르겠다”라고 기자에게 확인하기도 했다.

이번 대전 코로나19 확진자 중 3명이 신천지 교인인 점은 맞지만, 다단계 판매업체와 관련됐을 가능성은 낮다는 게 방역당국 입장이다.

괴정동 인근에 위치한 백화점 내부 모습

발길을 돌려 인근에 위치한 백화점을 찾았다. 주말이면 사람들로 북적였을 백화점 거리 앞은 정적만이 감돌았다.

백화점 안으로 들어서자 사람들의 발길이 다수 포착됐다. 1층에는 많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낀 채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위층으로 갈수록 시민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백화점 내 푸드 코트도 텅 빈 상태였다. 백화점 가장 높은 층에 위치한 영화관 상황도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손님 없는 영화관

시민 김 모(31) 씨는 “구매할 물품이 있어 백화점을 찾았다. 북적이지 않아서 쇼핑하기에 좋은 것 같다”면서도 “하필 자주 찾는 곳 근처에서 확진자가 나와 기분이 찝찝하다. ‘노잼도시 대전은 코로나도 피해간다’라고 농담하기도 했는데, 결국 이 사태가 오고 말았다”라고 전했다.

이번 코로나19 집단 감염사태에 대전시도 오는 7월 5일까지‘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시행에 나섰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19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긴장의 끈을 조이는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에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를 당부드린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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