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수도권과 대전의 방문판매업체, 요양시설 등 기존 집단감염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가운데 신도 1천700여명 규모의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 집단감염 관련 환자도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수도권 감염의 경로가 대부분 개신교 교회라는 점에서 주일예배가 있는 28일 종교 시설을 중심으로 경계령이 내려졌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지성용 신부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하루 교회발 집단감염이 50명이 넘었고, 요사이 수도권 감염의 경로는 대부분 교회발”이라며 “안타깝다. 교회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또 묻는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교회가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진원지가 되고 있다. 교회는 사랑을 전하고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존중과 배려, 희생과 헌신, 나 죽고 너 살리라는 것이 핵심인데…”라며 “희생과 헌신은 바라지도 않는다. 최소한 존중과 배려는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물었다.
이어 “나 살면 네가 죽든 말든, 코로나에 걸리든 말든, 나만 찬양하고 나만 주일예배 나가 바이러스 전파되든 말든 하는 게 예수의 뜻일까?”라고 힐난했다.
“왕성교회는 ‘양성교회’가 되었고, 은혜의강 교회는 ‘바이러스의 강’이 되었다. 큰나무 교회에는 ‘바이러스 열매’가 줄줄이 열리고, 생명수교회는 ‘사망수교회’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는 “우리는 코로나와 함께 종교의 대전환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깨어있는 사람들은 더 이상 종교가 건물이나 제도나 조직이 아니라,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고 넓어지고, 깊어지고, 중심으로 나아가는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형식과 외양 등 겉치레에 치중했던 기존 종교의 낡은 패러다임에서 탈피, 희망과 용기와 위로를 주는 진짜 신앙의 패러다임으로 바뀌어 한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