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미의 세상읽기]코로나19 재확산 대전, ‘코로나블루’ 폭발
    [김선미의 세상읽기]코로나19 재확산 대전, ‘코로나블루’ 폭발
    감염경로 감염원 미궁인 확진자 발생, 통제불능 상태까지 우려
    내 동선이 확진자 동선과 겹치다니,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 김선미 편집위원
    • 승인 2020.07.0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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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미 편집위원
    김선미 편집위원

    [굿모닝충청 김선미 편집위원] 화들짝 놀랐다. ‘대전광역시’가 보내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을 뒤늦게 확인하다가, 과장이 아니라 정말 기절할 듯이 놀랐다.

    전혀 예상치 못한 장소가 내 동선과 겹치는 것이 아닌가. 순간 소름과 함께 머릿속이 하얘졌다. 

    퇴근 후 코로나19 관련 대전시 전화하니 홍보알림 기계음만 반복 

    불안감을 누르며 확진자의 정확한 동선과 시간대를 확인했다. 두루뭉술, 건물 내 방역한 지점은 명시가 됐음에도 도대체 확진자가 몇시에 그곳에 다녀갔는지 아니면 예방적 차원에서 방역을 했다는 것인지 대전시가 안내한 정보제공만으로는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코로나19 관련 문의처로 명시된 대전시 관련부서를 찾아 통화를 시도했다. 수화기 너머에서는 마치 아무일 없다는 듯이 대전시 홍보를 알리는 기계음만 반복됐다. 시계는 퇴근 시간이 지났음을 알리고 있었다. 

    내 하루의 동선을 복기했다. 아찔했다. 나 하나 감염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해도 자칫 민폐로 이어지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악몽이었다. 집콕한 날도 허다한데 어쩌자고 그날은 들른 곳과 만난 사람이 여럿인지, 일을 한꺼번에 몰아서 처리하는 내 생활습관까지 탓하게 됐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확실성에서 오는 상상 이상의 불안과 공포심

    공무원 퇴근 시간이 지난 늦은 시간, 서구보건소로 연락을 했다. 다행히 통화가 됐다. 자신들도 대전시가 발표한 그 이상의 자세한 동선은 알지 못한다고 했다. 

    단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을 경우 이미 개별적으로 연락이 갔기 때문에 별도의 연락이 없었으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안심시켰다. 소심한 탓인지 그래도 불안감은 말끔히 가시지 않았다. 날이 밝은 다음 날 전날 방문했던 곳에 전화를 해보고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나도 몰랐다. 내가 확진자 동선과 겹치게 될 줄을, 또 설령 어쩌다 동선이 겹쳤다 해도 그렇게 전전긍긍하게 될 줄을 말이다.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밝혀낸 것보다는 아직 모르는 것이 훨씬 많은, 치료약도 백신도 없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감염병의 불확실성은 상상 이상의 불안과 공포심을 갖게 한다. 그러니 확진자나 밀접 접촉자와 한 공간에 있었던 사람들은 오죽 하겠는가.

    무서운 확산세 보름새 75명 확진, 우려했던 교내 감염 전국 최초 

    다단계발로 폭증하던 확진자 증가세가 다소 진정되는가 싶었는데 지난 주말부터 다시 지역감염이 재확산 되고 있다. 보름새 7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내 감염만 놓고 볼 때 최초 확진자 발생 이후 3개월 동안 발생한 감염자수 보다 2배나 많은 수치다. 단시간 내의 폭발적 증가세는 대전이 지금 코로나19와 관련해 얼마나 긴급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충남대학병원 응급실이 폐쇄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는가 하면 대전시 관내 어린이집이 모두 휴원에 들어갔고 그토록 우려하던 교내 감염까지 전국 최초로 발생했다. 전파력 강한 감염병이 특정 장소나 특정 집단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전방위적으로 지역사회 곳곳으로 스며들고 있다. 

    확산 통제할 수 있는 방역권 벗어나는 깜깜이 집단감염 현실화 

    특히 재확산되고 있는 대전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기존의 교회나 다단계 관련 n차 감염자와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는 신규 확진자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가장 우려되는 ‘깜깜이 집단감염’의 현실화다. 방역당국도 감염경로와 감염원을 알 수 없는 새로운 집단감염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감염경로나 감염원이 밝혀져 방역당국의 방역망 안에 있을 때는 그나마 확산을 통제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통제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러다가는 지역내 집단감염이 통제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게기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대전시의 방역대책이 주목되는 이유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대전시 대처를 보면 시민들에게 믿음을 주기에는 역부족이다. 

    미온적이고 소극적인 대처로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오른 대전시

    감염병의 재확산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도 대전시는 선제적으로 대처하기는커녕 정부의 가이드라인만 내세우는 답답함으로 시민들의 ‘코로나블루’ 지수를 높였다. 

    확진자 동선안내의 공개범위를 좁게 해석하는 대전시의 불친절하고, 소극적인 대처는 시민들의 불만과 불안감을 증폭시키며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불렀다. 이후에도 확진자 동선에서 정작 중요한 대기업의 백화점 이름은 빼고 음식점 이름만 공개해 행정의 신뢰를 떨어뜨리며 매를 벌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확진자의 발열 증세에도 예약검사에 밀려 검사가 미뤄지는 바람에 n차 감염이 발생하기도 했다. ‘무리한’ 전수 검사 때문에 선별진료소에서 ‘위급한’ 의심환자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라는 지적은 대전시가 아프게 새겨들을 대목이다. 

    대전은 비상상황, 방역대책은 민선7기 성공 여부 가르는 바로미터

    세계적 대유행을 초래한 코로나19는 수그러들기는커녕 장기화되고 재유행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다. 감염병의 일상화다. 따라서 보다 강력한 그러나 섬세한 맞춤형 방역과 같은 새로운 방역체계 구축이 요구된다.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은데다 감염원이 미궁에 빠진 사례가 늘고 있는 대전시는 더 더욱 그렇다. 코로나19 방역대책은 대전시 행정에 대한 신뢰와 임기 절반을 보낸 민선7기의 성공 여부를 가르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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